• [한국가을문학] 겨울 나무 - 박주곤


  •   겨울나무

    박주곤    


    겨울나무가

    겨울 강을 건넌다

    걸친 것 모두 떠나보내고

    빈 몸짓으로 건넌다

     

    가끔 눈이 내려

    가지를 덮어 다둑거릴 때면

    눈꽃이 피었다.

    반짝이며 눈시울 적셨다.

     

    강 건너 편

    새봄을 만나려

    긴 겨울강을 건너고 있다.

     

    입춘대길 꽃샘바람 불어도

    새봄맞이 기대로 부푼

    가지 끝 여기저기

    닭살이 돋아나고 있다.

     

       


    박주곤 시인, 수필가

    경남 김해출생

    한국문인협회 인천지회 시분과위원

    갯벌문학 이사

    「한국가을문학」 편집위원

    시집 『떠나듯 머물다』

    제2시집 『천전리 암각화』

     

  • 글쓴날 : [22-10-18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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