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7년 만의 FA컵 우승에 도전하는 FC서울과 FA컵 최다 우승(5회) 타이 기록에 도전하는 전북현대가 결승 1차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서울은 27일 홈구장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2022 하나원큐 FA CUP 결승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서울이 기성용과 조영욱의 연속골이 터지며 2-0으로 앞서갔으나, 전북이 전반 43분 바로우의 만회골, 전반 추가시간 조규성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균형을 이뤘다. 후반에는 양 팀이 난타전을 벌였으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2차전은 오는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FA컵 결승전은 1,2차전 합계 스코어로 승부를 가리며 득실차가 같을 경우 원정골 우선 원칙이 적용된다. 원정에서 두 골을 넣은 전북이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지난 22일 리그 최종전에서 가까스로 1부리그 잔류를 확정한 서울은 체력 문제와 선수들의 큰 경기 경험이 걱정거리였다. 1998년과 2015년 FA컵 우승을 차지한 서울은 오스마르와 고광민을 제외하면 대회 결승에 나서본 선수가 없다.
경기 전 안익수 서울 감독은 “리그에서 마지막까지 힘든 여정을 치렀지만, 아직 결승 두 경기가 남았다”며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이 많이 나선다. 리그와 FA컵 일정이 겹치며 체력적인 부담도 있을 텐데 이들의 활약이 중요할 것”이라며 젊은 피의 선전을 기원했다.
반면 전북은 올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1 우승을 모두 놓쳤다. FA컵마저 놓칠 경우 2013년 이후 9년 만에 무관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전북 김상식 감독은 “FA컵 결승전은 구단, 선수, 팬들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며 “이번 시즌 여러 대회를 치르며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는데, 노력한 만큼 결과로 나타나지 못해 아쉽다. FA컵 우승을 통해 웃으며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FA컵 상대 전적(전북 2승) 및 올 시즌 상대 전적(전북 1승 2무)에서 모두 앞선 전북이 주도권을 쥘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였다. 초반 주도권을 잡은 팀은 서울이었다. 전반 3분 주장 나상호가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뒤 공을 뒤로 내줬고, 아크서클 앞에 있던 기성용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선취 득점을 기록했다.
0-1로 뒤진 전북은 전반 31분 좋은 기회를 잡았다. 송민규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왼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이후 비디오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이 무산됐다.
서울은 한 발짝 더 달아났다. 전반 38분 기성용이 압박을 이겨낸 뒤 중원에 있던 나상호에게 패스, 이후 왼쪽 측면에 쇄도하는 김진야에게 연결했다. 김진야가 올려준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안에 조영욱이 헤더골로 연결해 2-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전북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조영욱에게 두 번째 골을 내준 지 5분 만에 바로우가 바로 추격골을 성공시켰다. 바로우가 전방으로 돌진하며 수비수 두 명을 제친 바로우는 멋진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왼쪽 골문 구석을 갈랐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조규성의 페널티킥 동점골까지 나왔다.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송민규가 헤더로 연결한 공이 서울 수비수 김진야의 손에 맞았다. 비디오 판독 결과 전북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조규성이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하며 2-2가 됐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맹성웅과 류재문을 빼고 백승호와 김보경을 투입했고, 후반 15분에는 바로우 대신 한교원까지 투입했다. 이에 맞서 서울은 팔로세비치, 박동진, 정한민을 투입하며 맞불을 놨다. 하지만 일진일퇴의 공방전에도 양 팀은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