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원정골 우선 원칙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한 김상식 전북 감독도,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1무 2패로 밀리던 전북을 상대로 선전을 펼친 안익수 서울 감독도 큰 표정 변화는 없었다. 다만 두 골 차로 뒤지던 경기를 무승부로 마친 김상식 감독이 조금 더 여유로워 보였다.
서울과 전북이 27일 홈구장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 CUP 결승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서울이 기성용과 조영욱의 연속골이 터지며 2-0으로 앞서갔으나, 전북이 전반 43분 바로우의 만회골, 전반 추가시간 조규성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균형을 이뤘다. 후반에는 양 팀이 난타전을 벌였으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2차전은 오는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FA컵 결승전은 1,2차전 합계 스코어로 승부를 가리며 득실차가 같을 경우 원정골 우선 원칙이 적용된다. 원정에서 두 골을 넣은 전북이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먼저 공식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상식 감독은 “경기 초반 몸이 무거웠고 작은 실수로 경기를 풀어가기 어려웠다. 예상하지 못한 실점으로 혼란스러웠는데 두 골을 따라가서 큰 의미가 있다"며 "원정에서 승리하지 못했지만 이제 전반이 끝났다. 남은 90분을 잘 준비해 홈에서 우승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전반 2-2로 비긴 뒤 후반 전술을 4-3-3에서 4-1-3-2로 변경한 게 주효했다. 다만 좋은 기회를 만들었는데 득점하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경기 후 선수들이 '충분히 홈에서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북은 원정 경기에서 두 골이나 넣으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러나 바로우가 허벅지 통증으로 경기 도중 교체돼 2차전 출전이 불투명한 점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원정 다득점으로) 유리한 건 사실이지만 비기는 게 가장 힘들지 않느냐. 신경쓰지 않고 2차전을 꼭 승리해 우승하겠다. 이기는 게 제일 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로우의 몸상태에 대해선 “허벅지 통증이 있는데 몸상태를 살펴보고 2차전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에 이어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안익수 감독은 “우리 팬들에게 마지막 홈경기였다. 비록 2-2로 비겼지만 결승전다운 모습을 보였다. 양 팀이 팬들 위해 모든 걸 쏟아부었다. 아쉬움이 있지만 다음 경기에서 기대감을 갖게 했다. 다시 한번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은 이날 기성용-오스마르 중원 조합이 빛을 발했다. 오스마르가 안정적으로 뒤를 받쳤고, 기성용이 볼 배급과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상대를 괴롭히며 역할 분담이 잘 이뤄졌다. 기성용이 살아나자 팀 공격도 활기를 띄었다. 하지만 안 감독은 체력 안배 차원에서 기성용을 후반 22분 빼며 다음 경기에 대비했다.
안 감독은 기성용을 교체시킨 이유에 대해 “3~4일 간격으로 경기가 반복되는 일정이라 선수들의 스트레스가 많다. 또한 우리에겐 경험으로 후배들 이끌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 (기성용의 교체는) 아쉬움이 있지만 다음 경기를 위한 안배가 필요했던 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공격력이 살아난 점은 만족스럽지만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두 골을 허용해 경기를 비긴 점은 못내 아쉽다. 하지만 안 감독은 “전북도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어 항상 골이 날 수 있다”며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더불어 그는 “오늘 경기에서 나온 문제점을 면밀해 검토해 2차전에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