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내년 7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FIFA 여자월드컵을 준비하는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이 현지 적응 차원에서 치러진 뉴질랜드와 첫 평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오렌지시어리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친선경기에서 전반 31분 터진 이민아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오는 15일 같은 장소에서 뉴질랜드와 한 차례 더 경기를 치른다. 뉴질랜드와의 역대 전적은 7승 5무 2패가 됐다.
한국은 지난달 열린 월드컵 본선 조추첨식에서 독일, 모로코, 콜롬비아와 H조에 속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호주(시드니, 애들레이드, 브리즈번)에서 치르게 된다. 한국의 조별리그 경기가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경기는 기후와 환경이 유사한 뉴질랜드에서 미리 현지 적응을 한다는 의미가 있었다.
올해 초 아시안컵 준우승 이후 줄곧 스리백을 가다듬어온 벨 감독은 이번에는 포백을 가동했다. 골문은 김정미가 지키는 가운데 장슬기-임선주-김혜리-추효주가 수비 라인을 이룬다. 중원에는 이민아, 김윤지, 이금민이 포진한다. 양 측면에 최유리와 강채림이 나서고, 최전방에는 손화연이 배치됐다.
뉴질랜드전에는 대표팀의 중원을 지키는 지소연과 조소현이 모두 빠졌다. 따라서 두 선수의 공백을 메울 대안을 찾는 것도 중요한 과제였다. 벨 감독은 지난 7월 E-1 챔피언십에서 활용했던 김윤지에게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겼고, 공격 성향이 강한 이민아와 이금민을 투입시키는 중원 조합을 선보였다.
이민아와 이금민이 전반부터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어냈다. 전반 25분 장슬기가 시도한 오른발 중거리슛이 골키퍼에게 잡혔는데 이전 과정이 좋았다. 이민아의 스루패스와 이금민의 크로스로 상대 수비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그로부터 6분 뒤에 선제골이 나왔다. 이민아가 전반 31분 추효주의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이민아의 A매치 17번째 득점이다. 전반 막판에는 강채림이 이금민의 스루패스를 받아 왼발슛을 시도했으나 골대 위로 빗나가고 말았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대표팀은 후반에 더욱 거센 공세를 폈다. 후반 11분부터 3분여 동안 손화연, 최유리, 이민아가 소나기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골대를 벗어나거나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후반 20분에는 아찔한 실점 위기도 있었다. 뉴질랜드의 올리비아 챈스가 우리의 백패스를 가로채 아크 부근에서 시도한 왼발슛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갔다.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한 벨 감독은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28분에는 임선주 대신 박예은, 후반 38분에는 강채림 대신 박은선을 투입했다. 박은선의 높이로 상대 수비진에 부담을 주겠다는 계산이었다.
한국은 또 한 번의 실점 위기를 넘겼다. 앞서 골대를 맞췄던 올리비아 챈스가 후반 35분에도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번에는 왼쪽 골포스트를 튕겼다. 한국은 이후 시간에도 뉴질랜드의 공세에 고전했으나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 1-0 뉴질랜드
득점: 이민아(전31분)
출전선수: 김정미(GK), 장슬기, 임선주(후28분 박예은), 김혜리(주장), 김윤지, 추효주, 이민아, 이금민, 최유리 ,강채림(후38분 박은선), 손화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