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과 화담숲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가을을 보내며 남이섬을 갔다. 이곳은 대학 시절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스쿨 버스타고 가을 야유회를 가면서 처음 갔는데, 그때 파트너가 통기타 반주에 ‘긴머리 소녀’를 불렀다. 그때의 파트너인 옆지기와 오랜만에 남이섬에 가서, 겨울연가의 주인공 배용준, 최지우도 만나고 추억을 찾아 방문했다.
선착장에 내려 남이 장군 묘소를 참배하고 겨울연가 촬영지를 둘러보았다. 남이섬은 은행나무가 유명했는데 요즘은 잣나무길, 메타세콰이어길도 생겨서 연인들이 자전거 타고 사진찍기에 분주했다. 이곳은 한류 덕분에 방문객이 무척 많은데, 일본,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관광객을 많이 만났다.
만추(晩秋)를 즐기며 벤치에 앉아 시(詩) 한 편을 다듬었다. ‘만추의 계절/ 장군의 정기가 있는/ 남이섬 선착장 서니 (중략) /배용준 최지우/ 눈 내리던/ 겨울연가 (중략)/ 대학 기숙사 시절/ 남이섬 야유회/ 통기타 음율에/ ‘긴머리 소녀’ 파트너/ 그때를 회상하며 함께 걸었다.’
남이섬을 방문 후 근처에 있는 자라섬을 갔다. 이곳은 4개의 섬은 캠핑장으로 유명하고, 실내 식물원 이화원을 잘 가꾸어서 방문객들 눈을 즐겁게 한다. 숙소는 자주 가던 곤지암 리조트에 갔다. 가을을 보내며 많은 방문객이 왔다.
다음날 화담숲을 갔다. 겨울을 앞두고 곧 휴장을 한다고 하는데, 민물고기 생태관 곤충생태관에서 새로운 것을 많이 보고 배웠다. 화담숲은 귀중한 분재, 꽃, 소나무숲, 자작나무숲, 무궁화단지, 이끼류, 반딧불이 등 보존하고, 우리의 자연자원을 잘 가꾸고 관리하여 참 좋다.
화담은 화합하며 말을 나누라는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아호이며, 4,300여 종의 식물을 복원하여 힐링하기가 좋다. 우리 모두 자주 화담숲 방문하여 고향 길을 걷듯이 가족 친구와 정답게 이야기 나누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자. /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