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2023년 FIFA 국제심판으로 활동하는 김종혁 심판과 김경민 심판은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 나온 판정 경향을 유심히 살피며 실전에 적용할 뜻을 밝혔다.
두 심판은 2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스위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KFA 심판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문진희 KFA 심판위원장이 올해 심판 정책을 결산하고 내년 계획을 밝히는 시간이 있었다. 특히 문 위원장은 한국 심판들이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도록 심판 정책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카타르월드컵 심판 판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추가시간 적용 강화였다. FIFA는 실경기 시간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경기 중 부상이나 선수 교체로 지연된 시간을 최대한 추가시간으로 반영토록 했다. 이로 인해 추가시간이 10분 가량 주어지는 경우도 나왔다. 이와 더불어 VAR, 골라인 테크놀로지,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 등 판정에 영향을 미치는 기술들이 그 어느 때보다 실전에 많이 적용됐다.
인터뷰에 나선 김종혁 심판은 이러한 변화에 잘 적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은 개인적으로 신기했다. 우리나라에 도입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아무래도 세계적인 흐름이 빠른 축구를 원하니까 오프사이드를 빠른 시간 내에 결정할 수 있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시간 적용 강화에 대해서는 “축구는 관중을 위한 것인 만큼 우리도 도입해야 한다. 앞으로는 실경기 시간을 최대한 늘리는 방향으로 경기를 운영해야 월드컵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월드컵 심판에 도전하는 김종혁 심판은 “모든 심판은 월드컵을 꿈꾼다. 나도 한 번의 아픔이 있지만 몸이 허락하는 한 도전하고 싶다. 만약 심판으로 안 된다면 평가관이나 강사로 도전하고 싶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여자 월드컵 4회 연속 출전에 빛나는 김경민 심판(부심)은 수키딘 빈 모드 살레 KFA 심판 수석강사가 강조한 심판의 ‘개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수키딘 강사는 이날 “현대 심판은 그냥 휘슬만 부는게 아니라 개성을 강하게 보여주는 심판이 필요하다. 이번 월드컵 결승전 심판(시몬 마르치니아크)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경민 심판은 “심판은 정해진 경기 규칙에 의해서 선수들이 다치지 않도록 운영하는 것이 제일 큰 의무다. 이러한 원칙 안에서도 자기 색깔을 내는 것은 경기를 운영하고 선수를 컨트롤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여성 심판으로서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는 김경민 심판은 이번 월드컵에서 여성으로는 최초로 주심을 맡았던 프라파르 주심에 대해선 “모든 심판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일”이라며 “내가 열심히 했으면 내가 그 자리에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봤다. 다음에는 한국 심판이 그 자리에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경민 심판은 “여자 심판이 남자 리그에서 뛰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놀랍지 않다. 좋은 심판이 많이 나와야 한다. 우리 여성 심판들이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