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한국 여자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지소연(수원FC위민)이 내년 여자월드컵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지소연은 KFA가 선정하는 2022 올해의 선수에 손흥민(토트넘홋스퍼)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올해의 선수는 전문가와 기자단 투표로 선정되며 한해동안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를 대상으로 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올해의 선수에 뽑힌 지소연은 통산 일곱 번째로 역대 여자 선수 중 올해의 선수 최다 수상 기록을 가지게 됐다. 지소연은 올해 초 인도에서 열린 여자아시안컵에서 여자 국가대표팀의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달성하는데 기여했다. 또한 영국 생활을 마치고 올해 WK리그로 복귀해 어김없이 좋은 기량을 펼치며 전설의 존재 이유를 많은 팬들에게 납득시켰다.
2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KFA 어워즈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지소연은 “올해 여자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이 처음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팀 동료들과 함께 만들어낸 값진 성과인데 혼자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미안하다. 선수들이 농담으로 ‘이제 그만 받아도 되지 않나’라고 하던데, 큰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지소연에게 2022년은 잊지 못할 한 해다. 8년간 이어진 영국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고 올해 국내로 복귀한 것이다. 2011년 일본 무대에서 데뷔한 것까지 포함하면 해외 생활만 12년이다. 조금이라도 몸 상태가 좋고 기량이 살아있을 때 국내 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올해 이뤄졌다. 지소연은 “WK리그에서 뛰면서 굉장히 감회가 새로웠다. 어릴 때부터 뛰고 싶었던 무대였기에 마음이 많이 뭉클했다”고 전했다.
물론 직접 WK리그에서 뛰면서 많은 생각을 하기도 했다. 지소연은 “외국에 있다 들어와서 보니 좋은 점들도 있지만 바꿔야 할 부분도 있다”면서 “예능 프로그램 ‘골때리는 그녀들(골때녀)’을 통해 여성들이 축구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그 열기가 전문선수 육성까지 아직 이어지지 않고 있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모두가 생각해야 할 점”이라고 강조했다.
희망과 발전 가능성도 이야기했다. 지소연은 “오늘(23일) WK리그 시상식이 처음으로 개최된 역사적인 날”이라면서 “수원FC는 남자팀과 운영하며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는 방안이 있다. 다른 WK리그 팀들도 남자팀과 함께 운영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했다.
이제 지소연의 시선은 내년 7월 호주와 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하는 FIFA 여자월드컵으로 쏠린다. 그는 “남자 국가대표팀의 16강으로 국민 여러분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 나 역시도 그 경기를 보면서 한 마음으로 뛰었다”면서 “좋은 기운을 여자 국가대표팀이 받아 내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 16강에 갈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