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축구가족 여러분,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소원성취하는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해 우리 축구는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두면서, 자랑스럽고 뿌듯한 마음으로 연말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대표선수들의 땀방울과 코칭 스태프의 열정어린 지도, 그리고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은 지원 스태프의 헌신이 한데 모여 이룬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선수들을 어릴 적부터 발굴하고 길러낸 일선 축구인들의 노고와 축구팬 여러분의 뜨거운 응원이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대한축구협회를 대표해서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올해도 FIFA 여자 월드컵을 비롯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U-20과 U-17 월드컵 등 각종 국제대회가 우리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참가하는 대회마다 우리 선수단이 승리의 소식을 전해올 수 있도록 대한축구협회는 꼼꼼히 관리하고 빈틈없이 지원하겠습니다.
벤투 감독의 뒤를 이어 국가대표팀을 이끌 새 사령탑을 선임하는 일이 새해 벽두의 당면 과제이자, 축구계의 관심사입니다.
규정과 절차, 계획된 일정에 따라 최선의 감독을 선택함으로써 2026년 월드컵을 향한 첫 여정을 희망차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은 강팀을 만나서도 물러서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경기를 주도하는 축구를 펼쳐보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전통과 체질, 환경에 맞으면서도 능동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한국 축구의 스타일을 정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세부적인 지도 방법론은 조금씩 다를수 있어도, 국가대표팀부터 유소년까지 하나의 축구 철학 아래 팀과 선수가 육성할 수 있는 기본 틀을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심도있게 연구 토의함으로써, 올해안에는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올해도 선수 육성과 축구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습니다.
경기력 향상과 유망주 발굴을 위해서는 어린 나이의 선수라 하더라도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K리그에서 실시한 저연령 선수 의무 출전제도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K3와 K4리그에 이 제도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K3, K4리그에서도 어린 선수들의 활약으로 선수 육성의 효과가 나타나고, 궁극적으로 한국 축구의 경쟁력이 더욱 향상되리라 믿습니다.
유,청소년 선수들의 경기 경험 확대를 위해 대한축구협회가 지속적으로 권고하고 있는 저학년 대회도 더 많이 개최하도록 독려할 것입니다.
현재 8인제로 진행하고 있는 초등학교 경기는 지금까지 두명의 심판이 관장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대다수 축구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1명의 심판만 투입하는 1심제로 운영할 것입니다.
초등부 경기는 성적과 승패보다는 축구를 즐기고 개인의 기량을 향상시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유소년에서부터 선수, 지도자, 심판, 학부모가 서로 존중하는 축구 문화를 만드는 것이 한국 축구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하는 출발점이 되리라 믿습니다.
최근 여성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서는 저변확대와 함께 WK리그 구단들의 역량 강화가 필요합니다.
여자 어린이들의 축구 입문을 활발하게 하려면 남자처럼 학교팀과 클럽팀이 공존하며 서로 경쟁하고 보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여학생 클럽팀들이 대회에 많이 참가하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K리그와 마찬가지로 WK리그에도 클럽 라이센스 제도를 도입해, 구단의 실무 인력도 늘이고 연고지역에서 여자 축구 활성화에 나설수 있게 하겠습니다.
2024년 천안에 들어설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는 지난해 착공에 이어, 올해에는 건립에 필요한 공사를 본격 실시합니다.
최고 수준의 훈련, 업무, 휴식 공간으로 만들어 축구인과 축구팬만 아니라, 국민 누구나 즐겨찾는 한국 축구의 랜드 마크가 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기겠습니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우리는 축구가 더이상 유럽과 남미의 전유물이 아님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의 놀라운 발전 속도는 우리를 더욱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한국 축구에 대한 자긍심은 갖되 부족한 점, 개선할 점은 냉철하게 파악해 혁신의 과제로 삼겠습니다.
대한축구협회가 축구인, 축구팬, 국민들로부터 더 굳건한 신뢰와 사랑 속에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2023년 한해도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축구가족 여러분 모두 즐겁고 행복한 한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월 3일
대한축구협회장 정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