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 시향] 아버지의 지게 - 고금석 시인

  • 아버지의 지게 

     

    고금석 

     

    나귀도 없이

    장에 가신다고

    새벽부터 따라가겠다는 아들은 나 였다 

     

    나귀도 없이

    나뭇가지 나무 짐 지고

    고개 짊어지고 산을 넘고

    미루나무 지나 헤일 수 없는 마장걸음

     

    나귀도 없이

    작대기에 의지 하여

    당신께는 지게가 있었다 

    저녁때 가마니 짜놓은 것 

    아버지와 나 지게 지고 산넘어 

    오일장 팔아서 곡식도 반찬거리도 

    초저녁에 산 넘어 집에 오셨다

    그날 저녁은 부잣집 되어 부럽지 않았다 

     

  • 글쓴날 : [23-02-1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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