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조기홍 기자] 곽승지 전 연변과학기술대 교수가 10년 만에 '조선족, 그들은 누구인가:중국 정착 과정에서의 슬픈 역사'(인간사랑刊) 증보판을 내고 3월 14일 대학 동기들과 출간기념식을 가졌다.연합뉴스 영문북한팀장으로 근무했던 곽 전 교수는 "2013년 초판 출간 이후 10년 동안의 축적된 연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내용이 정리, 추가됐다"며 "한민족이 겪은 슬픈 역사의 가장 적나라한 체험자인 조선족 동포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들이 살아온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증보판 출간 취지에 대해 "일제 강점기와 해방공간 및 국공내전 시기, 동서 냉전 시대에 누구보다도 고단한 삶을살아야 했던 조선족들의 마음을 어루만짐으로써 이들과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책은 조선족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역사 개설서이자 조선족 개론서라고 평가받는다.초판 '조선족, 그들은…'는 3부 각 4장으로 구성됐다. 1945년 해방 후 조선인이 중국 동북 지역에 정착하기 시작해 중국 공민을 구성한 소수민족으로 자리 잡기까지 여정을 시대별로 탐구하고 조선족의 의식과 문화적 특성을 들여다봤다.수정 증보판은 여기에 1부 4장을 추가했다.초판에서는 1970년대 문화대혁명 시기까지만 다뤘다. 중국이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고 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후 조선족 사회의 탈영역화에 이은 재영역화 및 한국 사회와의 관계 맺기 등과 관련해서는 살피지 못했다.증보판에서는 '한중수교와 조선족 사회의 변화'를 추가했다. 구체적으로 '한중수교 전 중국 및 조선족 사회', '한중수교와 한국 사회-조선족 사회 간 관계 맺기', '한국의 조선족 정책과 조선족 사회', '조선족 사회의 변화와 새로운 경향'을 통해 최근 조선족들의 삶을 다뤘다.
(곽승지 저자 소개)
강원 평창 봉평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중학교 과정을 마쳤다. 강릉고와 동국대(정외과)를 졸업하고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북한에 관한 연구로 석사 및 박사 학위(정치학)를 취득했다. 1985년 내외통신에 입사, 북한 문제를 생업으로 다루었으며 국제부장을 역임했다. 1999년 1월 연합뉴스로 옮겨 영문북한팀장을 역임했다. 2014년 1월 연합뉴스를 명예퇴직하고 중국 연변과학기술대학에서 2020년 말까지 재직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는 것을 지켜보며 북한 및 남북 문제에 머물러있던 관심을 민족문제 전반으로 확장했다. 특히 조선족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가운데 한국사회와 조선족사회 간의 좋은 관계맺기를 위한 대안 마련에 주력했다. 이를 위해 2002년 8월 처음으로 8박 9일간 중국 연변과 동북 3성 지역을 답사했고, 2004년 한국기자협회의 기자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해 연길에 있는 연변과학기술대학에서 1년여간 생활했다. 그리고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년여간 연변과학기술대학에 재직하며 연변과 중국 동북지역의 곳곳에 흩어져 살아가고 있는 조선족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북한사회의 이해』 『북한의 국가전략』 『북한의 사상과 역사인식』 『현대 북한연구의 쟁점 2』 『김정일의 북한, 어디로 가는가?』 『한중수교 30주년의 조선족』 (이상 공저) 『동북아시아시대의 연변과 조선족』 『중국 동북3성 조선족마을 현황 연구』 『중국 동북지역과 한민족』 (이상 단독) 등의 저서와 “한반도통일 논의를 위한 새로운 접근: 중국 동북지역과 조선족동포를 중심으로,” “한반도의 평화 통일과 재중 한인의 기여,” “중국 동북지역에서의 3.1운동 후속운동: 역사적 교훈과 과제” 등의 논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