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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들의 스페셜매치가 스페셜했던 이유


[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동경하는 ‘언니’들과의 맞대결에 ‘동생’들은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설?다. ‘신세계 이마트 후원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스페셜매치’가 승패에 관계없이 그 자체로 특별한 경험이었던 이유다.

26일 오후 2시 파주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국가대표팀과 여자 U-20 대표팀의 2차전은 최유리, 추효주의 골에 힘입은 여자 국가대표팀의 2-0 승리로 끝났다. 지난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여자 국가대표팀이 장슬기의 골로 1-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경력 면에서 수 배 앞서는 여자 국가대표팀이 승리한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여자 U-20 대표팀이 갖게 된 이번 두 경기의 경험은 승패보다 값지다. 경기 후 함께 뒤섞여 기념사진 촬영을 하는 선수들의 표정은 더없이 밝았다. 경기 중에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던 ‘언니’들이 먼저 살갑게 ‘동생’들에게 다가가 포즈를 취했다.

2차전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허정재 여자 U-20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들이 동경하는 국가대표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걱정과 긴장을 많이 했다. 1차전 때는 컨디션 점검을 했을 때 잠도 잘 못 잔 선수들이 있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 우리보다 강한 여자팀과 경기하는 것이 처음이다. 늘 남자팀과만 연습경기를 했다. 강팀을 상대해보면서 각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선수들이 몸으로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재호는 내년 1월 열릴 예정인 FIFA U-20 여자월드컵을 준비 중이다. 세계무대에서 만날 강호들을 대비하기 위해 여자 국가대표팀보다 좋은 상대는 없다. 실제로 여자 국가대표팀은 경기 내내 강한 압박으로 여자 U-20 대표팀 선수들을 당황시켰다.

허정재 감독이 선수 교체를 통해 골키퍼까지 선수 전원을 경기에 투입시킨 것도 경험을 위해서다. 그는 “성인 선수들이라면 주축 선수들 위주로 호흡을 맞추는 데 집중했겠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축구선수로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2차전 후반전에 교체 출전한 김민지(화천정산고)는 “언니들과 경기하니 힘들었지만 시간이 금방 갔다”고 했다. 그는 “막내인데도 감독님이 기회를 준만큼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국가대표 언니들이 강하긴 했지만 자신 있게 하려고 노력했다. 앞으로 경험을 쌓다보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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