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시인 시향] 목련 - 남상헌 시인



목련   

                 남상헌    

불어오는 삭풍은

가슴을 에는 칼춤사위다

마른 가지 끝에 매달려

허공을 맴도는 바람

차라리 심연의 뼛속까지

홀로이 틈 안에

허우적거리며 오돗이 서 있다

    

한 줌의 햇볕

돌덩이가 된 대지는

생명의 한줄기

단아한 꽃봉오리 견디는 시간만큼

내 삶을

한바퀴 돌고 돌아서

화단 모퉁이에 기다리고 있다

    

그님은 어디 있을까?

인생길

봄이 오는 길목에서.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