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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시향] 갈대숲 - 윤금아

갈대숲

               윤금아                 

이 계절을 기다리며 걸었다

오던 길 돌아보니

갈대숲에 앉아 있었다   



햇살에 풋 익은

웃자란 갈대

구름 허리춤에 꽂았다

   

그림자로 막혀버린

빈 혈관은

흔들거리는 세월 탓

바람결에 속 울음이 들렸다.   

 

갈대숲에 허술한 바람

저만치서

오르락내리락

휘청거리듯 갈지자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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