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가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첫 발을 뗀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남자대표팀은 9일 밤 10시 15분(한국시간) 중국과 2020 AFC U-23 챔피언십 C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후 12일 오후 7시 15분에 이란과 두 번째 경기를, 15일 오후 7시 15분에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가진다.
이번 U-23 챔피언십은 올해 도쿄에서 열린 올림픽 남자축구 최종예선을 겸한다. 조별리그에서 1위 혹은 2위에 들어야 8강 토너먼트에 간다.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을 제외하고 챔피언십 상위 3개 팀이 도쿄 올림픽에 나간다. 일본이 3위 내에 입상할 경우 4위까지 올림픽행 티켓이 주어진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위대한 도전을 시작한다. 그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신기록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온 국민에게 감동을 안겼던 김학범 감독은 이번 U-23 챔피언십에서도 반드시 올림픽 티켓을 따내 또 한 번의 신화를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다.
김학범호는 조편성이 확정된 직후 국내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두 번의 친선경기를 치렀다. 지난해 11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두바이컵 친선대회에 참가해 중동팀을 상대로 최적의 조합과 전술을 찾는데 집중했다. 12월에는 강릉에서 28명의 선수를 소집해 전지훈련을 진행했고, 같은 달 24일 U-23 챔피언십에 나설 최종 22명의 명단을 우선 확정해 28일에 출국했다. U-23 챔피언십은 최대 23명까지 소집 명단을 꾸릴 수 있다.
나머지 1명은 이강인(발렌시아CF), 백승호(SV다름슈타트)의 합류를 대비해 비워뒀다. 하지만 최종 명단 제출 마감일인 29일까지 이들을 차출하지는 못했다. 결국 이 자리는 윤종규(FC서울)의 몫이 됐다. 당초 계획했던 시나리오에서 조금 어긋났지만 김학범호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발 맞춰 온 선수들의 조직력을 극대화시켜 이강인, 백승호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겠다는 다짐이다.
김학범호가 U-23 챔피언십에서 만날 상대들은 결코 가볍지 않다.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2018년 대회 우승팀이며 이란은 성인뿐만 아니라 연령별 대표팀도 까다롭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걱정은 없다. 김학범 감독은 강릉 훈련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 조 상대팀들이 센 팀들인 건 사실이지만 어차피 우리가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며 “상대를 제압하고 올라가겠다. 두려움은 없다”고 강조했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혹은 북한과 만날 가능성도 있다. 김학범 감독은 “이 대회에서 만나는 팀들은 우리가 분명히 이기고 올라가야 한다. 베트남뿐만 아니라 어느 팀이 (토너먼트에) 올라오든 개의치 않는다. 이기고 나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태국 입성 전 말레이시아에서 진행한 훈련에서 김학범호는 호주와 비공개 평가전을 치렀고, 오세훈(아산무궁화FC)의 골로 1-1 무승부를 거두며 최종 점검을 마쳤다. 모든 준비를 마친 김학범호가 U-23 챔피언십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학범 감독은 “올림픽행 티켓은 우리가 도전해서 기필코 얻어내야만 한다. 우리 선수들과 힘을 합쳐 모든 걸 동원해 올림픽 티켓을 반드시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