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올겨울은 비교적 기온이 높아 과일나무가 겨울잠에서 일찍 깰 것으로 예상 된다며, 잠에서 깬 나무가 어는 피해를 보지 않도록 철저한 예방 관리를 당부했다.
사과, 배, 포도, 복숭아나무는 겨울철 추위에 견디기 위해 겨울잠을 자는데, 이번 겨울처럼 따뜻한 기온이 지속되면 잠에서 일찍 깨고, 이때 갑작스러운 한파가 올 경우 어는 피해를 볼 수 있다.
기상청 자료로 보면, 올겨울 과일나무가 겨울잠에서 깨는 시기는 1월 중순으로, 평년보다 1주일가량 빠를 것으로 예상한다. 과수가 겨울잠에서 깨기 위해서는 0~7℃에 노출된 시간의 누적값이 1000~1500CU1)가 필요하다. 전주 지역 기준 ’20년 평균 1000CU에 도달하는 시기는 1월 30일경이었으나, 이번 겨울은 1월 중순께로, 그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과일나무의 어는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토양과 접하는 밑동 부분을 보온자재로 감싸 온도가 내려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보온자재는 볏짚, 다겹 부직포, 보온패드 등이 효과적이다. 보온패드(천)는 방수 천과 두께가 10㎜ 이상인 소재가 좋다. 또한, 나무 원줄기에 하얀색 수성 페인트를 발라주거나 신문지 등으로 감싸는 것도 효과적이다.
복숭아나무는 다른 과일나무보다 추위에 약하므로 지난해 7~8월 잦은 비로 잎이 일찍 진 나무나 저장양분이 부족한 나무의 경우, 더 철저히 관리한다.
어는 피해를 받아 껍질이 터진 나무는 확인 즉시 노끈이나 고무 밴드 등으로 나무를 묶어 나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
피해가 발생한 나무는 열매 맺는 양(결실량)을 줄이고 질소질 비료량을 30~50% 줄여준다. 봄철 물관리 등 재배관리를 철저히 해 나무 세력이 회복하도록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명수 과수과장은 “과일나무는 겨울잠을 자는 휴면기, 눈이 트는 발아기 등 생육단계에 따라 추위에 견디는 힘이 다르다.”라며“잠에서 깬 이후 갑작스러운 한파는 나무에 치명적이므로 사전·사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