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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 전진옥 시인 『내 마음의 선물』 6번째 시집 출간

반생半生의 특별한 날을 기념하고자 하는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
값비싼 선물보다 마음의 향기가 오래가는혜원 전진옥 시인이 6번째 시집을 상제 했다.

단상 앞에 케이크 두 개가 놓여있고 촛불 예순한 개가 불을 밝히며 꽃다발이 그녀의 가슴에 안겨 있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수인 낭송과 윤금아 시낭송가의 축시 낭송이 이어지는 순간, 그녀는 그만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다.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그녀는 담백한 성격으로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철의 여인이다.

다온애드사업을 운영하면서 틈틈이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기 위한 학습을 통해 시인으로 시창작 강사로 사진작가로 서양화가로 문화예술을 하나씩 섬렵하며 심리상담사 1급을 취득하였고 지역을 위한 봉사도 계속하고 있다.

전진옥 시인은 내 마음의 선물을 출간하면서 그녀가 반생半生의 특별한 날을 기념하고자 하는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인생길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야 할 전환점이 필요했다고 했다.

/너에게 보낼 선물인데/ 내 마음까지 포장했어/ 값비싼 선물은 아니어도/ 마음의 향기가 오래 남을 것 같아/ 오롯이 마음으로 담아낸/ 내 마을의 선물(내 마음의 선물 전문)

전부를 주어도 아깝지 않은 그런 마음까지 포장해서 선물로 보낸다는 시어처럼 그녀의 삶의 철학을 섬김이고 사랑이었다.

어쩌면 소중한 인연을 통해 얻어지는 마음에 붓으로 터치하듯 진정한 삶의 한 단면과도 같다.

마치 연극무대에서 주인공이 되어 열연을 펼치며 관객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시인의 참됨 문체가 시집 전편에서 알 수 있다

 

인생의 동반자와의 喜怒哀樂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있었고 앞만 바라보며 달려왔던 자신을 뒤돌아보는 값진 시간을 만났다 했다. 그래서 비우는 삶, 베푸는 삶을 통해 자유와 여유로움이 조화된 문화예술을 같이 하는 동인들과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야겠다며 자신과 새로운 약속을 시작했다고 했다.    

그녀는 새봄을 열어온 날이 엊그제 같은데 그리 무성했던 싱그러움의 울림도 가을이 되어 모두 비우는 것으로 오롯한 갈무리라 그리고 겨울이 되니 앙상한 가지만 남은 채 허허로운 세상에 서 있는 한그루의 버팀목으로 서 있는 듯 그녀의 담담함을 다시 볼 수 있었다.

/내 마음 한쪽에/ 빈 의자 하나 마련해두자/사철 부는 나무에/ 새들이 앉아 노래하듯/ 당신이 힘들거나 외로울 때/기대어 쉴 수 있게( 빈 의자 전문)

함께해서 행복했고 힘이 되었다고 말하는 전진옥 시인은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거듭나는 시인으로 낮은 곳을 향해 있어야 할 자리에 있으면서 특별히 가족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강조했다.

문학의 길을 같이 걸어온 다온문예 가족들에게도 마음에 향기가 오래 남는 사랑과 감사를 잊지 않겠다고 했다.

    

자식을 낳아 길려봐야

부모사랑 안다더니

자식 낳아 길러보니

부모 은공 알겠더라

    

부부 연을 맺어 사는 세월

미운정 고운정으로

한세월 산다더니

살아보니 알겠더라

    

비바람 눈보라에

태풍이 몰아쳐도

인내하며 사는 삶이 인생이라더니

살아보니 알겠더라

    

그러므로

제아무리 가진 부귀영화 높다 해도

빈손이 되어 떠나는 인생사

가졌다고 자랑 말고

    

있을 때 서로 나누면서

더불어 사는 삶을

진정한 행복으로 여겨야 하리

                   (살아보니 알겠더라 전문)

인생길은 여백을 통해 채워지고 또 비우며 떠나가는 삶의 여정이다. 그 여정 속에서 새로운 만남을 통해 얻어지는 보람, 자신에게 묻고 답하는 연습은 행복이라는 척도를 만들어간다.

전진옥 시인은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을 발견했다.

/소슬바람 앞세워 가을은 오고/갈색으로 짙어가는 계절에/가슴 파고드는 싸한 맑은 여정/(중략)/순하고 부드러운 바람/ 진정 가을처럼만 풍요로워라/가을처럼 낮은 겸손으로/스스로 밝히는 청빈의 얼/너른 혜안으로 성숙하여라(가을을 닮고 싶은 여자 부분)

모래성을 쌓고 또 쌓아도 파도에 씻기면 맨 그대로인 형태, 바로 내가 살아가는 세상이 그렇게 아닌가 싶다. 가을처럼 겸손하게 이제 가을은 풍성함으로 세상에 많은 것을 선물하듯이 그녀의 삶 자체를 이 시에서 보는 듯하다.

어쩌면 사람으로 그 인연의 끈이 비워진 자리를 채우며 늘 소박하고 단아한 여인으로 해맑은 마음의 소유자 그래서 그녀의 곁에는 늘 가을을 닮고 싶은 여자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 사람과 새소리 깃든 아침을 열며 차 한잔을 나눠 마시는부부의 소중함을 노래한 전진옥 시인의 선홍빛 아름답게 피어나는 봄날처럼 따뜻함이 짙게 묻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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