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스포츠를 막론하고 ‘우승’이라는 것은 언제나 짜릿하다. 특히 최고의 선수들이 경쟁하며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투어’라고도 여겨지는 KLPGA투어에서의 우승은 더욱 짜릿할 수밖에 없다. 오늘은 영광의 우승과 관련된 KLPGA의 기록에 관해 알아본다.
▲ KLPGA 최다 우승자는 누구? 전설 故구옥희와 신지애
KL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는 故 구옥희와 신지애다. 이 두 선수는 무려 20승을 나란히 기록하며 KLPGA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맡고 있다.
강춘자, 故 안종현, 故 한명희와 함께 한국 최초의 여자프로골퍼 4인 중 한 명인 故 구옥희는 1979년 10월, 그해 마지막 대회로 열린 ‘쾌남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이름을 처음 알렸다. 이후 1980년도에 5승을 시작으로 1981년과 1982년에도 각각 4승과 5승을 차지했다. 다음해인 1983년 ‘수원오픈’에서 1승을 추가하며 통산 16승을 기록한 故 구옥희는 1989년 열린 ‘신한동해오픈’과 ‘팬텀오픈’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고, 1995년 ‘제3회 동일레나운 레이디스클래식’에서 다시 한 번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통산 19승을 달성해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통산 19승에서 끝날 줄 알았던 故 구옥희의 도전은 2002년에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2002년 열린 ‘제3회 미주앙 여자오픈’에서 故 구옥희는 패기 넘친 아마추어 송보배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해 통산 20승을 채웠다. 당시 그의 나이는 45세 8개월 3일이었는데, 현재까지 KLPGA 최고령 우승자로 기록되어 있다.
故 구옥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수는 신지애다. 2005년 9월 열린 ‘제10회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 여자골프대회’에서 아마추어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프로 세계에 입문한 신지애는 데뷔 해인 2006시즌에 3승을 기록하며 신인상은 물론이고 최저타수, 상금, 그리고 대상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해 연말 시상식을 휩쓸었다.
누구보다 화려하게 KLPGA에 데뷔한 신지애는 이듬해 KLPGA 역사에 ‘한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이라는 또 하나의 페이지를 자신의 이름으로 새겼다. 신지애는 2007시즌 열린 20개 대회 중 절반에 육박하는 9승을 달성하며 대기록을 세웠다. 2007년 12월 열린 2008시즌 개막전 ‘2007 China Ladies Open’의 우승까지 합하면 2007년에만 무려 10승을 기록한 것이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KLPGA를 지배한 신지애는 2008시즌에도 7승을 거두며 3개 시즌 만에 19승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2009년에 미국으로 넘어가 6승을 쓸어 담고 신인상과 상금순위 1위를 기록하며 국위선양에 앞장선 신지애는 2010년 열린 메이저대회 ‘메트라이프-한국경제 제32회 KLPGA 챔피언십’에서 또 하나의 트로피를 들어 올려 통산 20승을 기록했다.
이밖에 고우순이 통산 17승으로 故구옥희와 신지애에 이어 3위에 자리하고 있고, 정길자와 장하나가 12승을 기록하며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미현과 서희경이 나란히 11승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고, 강춘자, 고진영, 박성현이 통산 10승을 기록하며 두 자리 수 우승자 반열에 이름을 함께하고 있다.
▲ 시즌 최다 우승을 기록한 선수 TOP5?
단일 시즌 우승을 가장 많이 기록했던 선수는 역시 신지애다. 신지애는 2007시즌 9승을 쓸어 담으며 이 기록의 가장 처음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있고, 다음 시즌인 2008시즌에는 7승을 기록하면서 이 기록의 2위 자리까지 신지애가 차지하고 있다. 2016시즌 7승을 기록하며 수많은 팬을 확보한 ‘남달라’ 박성현이 2008시즌의 신지애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2위에 올랐고, 4위에는 2008시즌 6승을 기록한 서희경이 자리했다.
시즌 5승을 기록하며 이 기록의 공동 5위에 오른 선수는 총 5명이다. 故 구옥희가 1980시즌과 1982시즌에 5승씩을 차지했고, 4위를 차지한 서희경이 2009시즌 5승을 기록하며 5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2014시즌의 김효주와 2015시즌의 전인지도 각각 5승을 달성하며 공동 5위에 자리했고, 지난 시즌 데뷔 2년 차에 시즌 5승과 함께 전관왕을 차지한 최혜진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