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박아현
장마철 날씨는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아
하늘이 맑아도
우산 하나는 꼭 챙겨야한다
어느 구름에 비가 숨은걸까
꽹과리 같은 마른 기침소리를 내며
장구치던 하늘이
일순간 흐려지더니 더운 입김을 쏟는다
장대비가 달음질치고
땡볕에 허리 꺽인 풀들이
몸을 털며 일어서고
비가 훑고 간 자리마다
첫사랑의 기억처럼
박하향이 번진다
해가 나왔다가
비가 내렸다가
숨바꼭질을 하듯
하루에도 몇 번씩 씻김굿을 하고 있다.
박아현
시인. 시낭송가. 시낭송지도자.
서강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졸업
초등학교 방과 후 교사. 서울시 학부모교육 강사. 사이버대학 가족상담학 강사.
노인대학. 노인복지관 미술치료 강사. 초·중·고 성인대상 생명존중(자살방지) 강사
월간 시가흐르는서울 시부분 신인상
詩歌 흐르는 서울 시낭송회 기획국장. 한국시낭송예술협회 진행위원장.
서울 포엠 시낭송대회 (금상)수상 / 시낭송가 인증서
정지용 시낭송대회 (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