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콜린 벨 “능력 있는 어린 선수들 많아 스쿼드 밸런스 유지”


콜린 벨 감독은 부상으로 주축 선수 일부가 빠졌음에도 어리고 능력 있는 선수들이 공백을 메우며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에서 7-0으로 크게 이겼다. 지소연, 박예은, 여민지가 각각 멀티골을 터뜨렸으며 이소담이 한 골을 보탰다. 한국은 오는 9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베트남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이 조 2위 안에 들 경우 B조(호주, 중국, 태국, 대만) 상위 2개 팀 중 한 팀과 오는 3월에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놓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현재로서는 한국의 플레이오프 입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미얀마전을 마친 후 벨 감독은 “전반에는 우리 플레이가 느리게 진행돼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지만 후반에는 원하는 모습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현재 스쿼드의 밸런스에 만족한다. 중요한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스쿼드의 밸런스를 맞춰줄 어리고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벨 감독과의 일문일답.

- 경기를 마친 소감은.

전반에 우리 플레이가 느리게 되면서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널티킥을 얻으며 좋은 시작을 할 수 있었다. 덕분에 차분히 우리 템포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 이어 이소담의 두 번째 골이 이어지면서 경기를 지배할 수 있었다.

후반에는 빠른 플레이가 나왔다. 앞으로 경기하면서 보고 싶은 흐름이다. 충분히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면서 위협적인 장면이 많이 나왔다. 모든 공격을 성공하진 못해도 충분히 관객들이 보고 싶어 할만한 경기였고, 결과도 가져올 수 있었다.

- 다양한 공격 루트를 찾은 점은 긍정적이다. 혹시 아쉬운 점은 무엇이 있나

전반에는 패스가 아쉬웠다. 원래 선수들이 잘하는데 전반에 패스 정확성이 부족했고, 판단이 느렸다. 미얀마가 내려앉아서 수비할 것을 예상해 우리가 경기장을 넓게 사용하려고 노력했다. 하프타임에 분석하면서 전반에 우리가 일대일 상황을 못 살린 것을 짚고 넘어갔다. 후반에는 공을 빨리 돌리고 상대를 움직이게 하자고 주문했다. 우리가 훈련한 대로만 하자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몇 주간 훈련에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후반에는 그동안 보였던 좋은 모습이 나왔고, 멋진 골을 보여줬다. 선수들의 경기력에 만족한다.

- 유럽파를 부르면서 새로운 선수 조합을 시도하고자 한 점이 있다면. 여민지의 골 상황에서 김혜리 선수를 따로 불러 칭찬한 이유는.

현재 스쿼드의 밸런스에 굉장히 만족한다. 정설빈, 손화연, 임선주, 어희진, 조소현 등 중요한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밸런스 맞춰줄 어리고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 박혜정, 강지우, 추효주 등이 있다. 단기적으로 올림픽 진출이 목표지만 장기적으로 월드컵을 위한 스쿼드 꾸려야 한다. 그래서 어린 선수들을 뽑은 것이 의미가 있다.

(여민지의 골을 도운) 김혜리를 사이드라인으로 불러서 안아줬는데 김혜리에게 앞으로 치고 나갈 것을 독려했다. 그 부분에 대해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 그렇게 했다. 오늘 혜리 선수에게 우사인 볼트라는 새로운 별명을 지어줬다. 좋은 선수이고, 좋은 주장이다. 경기력에 만족스럽다.

- 지소연이 플레이메이커로서 팀의 기둥 역할을 했다. 지소연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

지소연은 월드클래스 선수다. 그래서 그 선수의 능력이 발휘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 특히 후반에 열린 공간으로 잘 찾아 들어갔다. 또한 수비를 끌고 나오면서 공간을 만들어냈다. 현명하고 기술적이며 후반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소연의 강점은 본인 뿐만 아니라 주변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지난 몇 주 동안 소집훈련을 통해 본 지소연의 모습에 만족한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관중이 적었는데 아쉽지 않았나.

더 많은 관중 속에서 경기하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 그러나 중계방송을 본 사람들은 경기를 즐겼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중계를 봤으면 한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