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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 차범근 축구상 '여러분은 나의 꿈입니다'


“여러분은 나의 꿈입니다.”

1988년 제정돼 올해 제32회를 맞은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32년이 흐르는 동안 이동국, 박지성, 기성용, 손흥민 등이 차범근 축구상을 거쳤고, 그 권위 역시 성장했다.

이날 시상식에도 각계 관계자들과 축구 원로들이 총출동했고, 이영표, 차두리, 최태욱, 조원희 등 한국축구 레전드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구자철, 기성용, 박지성, 안정환, 이승우, 이청용, 장창, 강채림, 조수혁, 지동원, 하대성, 권창훈, 김두현, 이강인 등은 축하 영상으로 함께했다. 대부분 차범근 축구상 수상자들이다.

차범근 축구상은 한국축구의 미래를 빛낼 꿈나무들에게 고른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2년 전부터 대상을 폐지하고 베스트일레븐만 시상했다. 올해부터는 수상 인원을 기존 11명에서 16명으로 늘려 더 많은 꿈나무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도록 했다. 최우수 여자선수상과 최우수 지도자상은 그대로 시상한다.

차범근축구상심사위원회 김영균 위원장은 “축구에 대한 능력은 물론 개개인의 발전 가능성을 올바르게 평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이 선수들이 독일의 선진축구를 직접 경험하고 돌아오면 축구선수로 성장하는 데 있어 좋은 토양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심사 과정도 달라졌다. 차범근축구상심사위원회는 공정성에 대한 고민 끝에 유소년 지도자들의 투표를 심사 과정에 포함시켰다. 수상이력 등의 자료를 수집해 사전 투표대상을 정한 뒤 유소년 지도자 323명, 한국중등축구연맹 위원 54명이 투표에 참여해 최종 심사 대상자를 정했다. 최종 심사에서는 차범근 회장을 포함한 심사위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최종 수상자를 결정했다.

그 결과 조민협(제주서초), 이은석(울산전하초), 이채한(양산초), 김지호(FC서울 U-12), 최시온(울산현대 U-12), 한가온(일산아리), 민태인(경기PEC유나이티드), 이재현(청주FCK), 고필관(서울신정초), 김규민(남해초), 조희우(경기진건초), 박현민(서울대동초), 이언민(포항제철초), 한석진(제주서초), 김현오(청주FCK), 김동연(서울대동초)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최우수 여자선수상은 범예주(광양중앙초), 최우수 지도자상은 강태석 감독(울산삼호초)에게 돌아갔다.

매년 그렇듯 차범근 회장은 마지막 축사를 통해 소회를 밝혔다. 그는 “해마다 오늘이 오면 행복하고 울컥한다. 선수들에게 상을 줄 수 있어서 행복하고, 이들이 만들어낼 미래가 꿈이 돼 행복하다. 여러분들은 나의 꿈이다”라며 32년간 변함없이 지켜온 유소년 선수들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차범근 회장은 이어 “선배들 능가하는 엄청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자격이 여러분들에게 있다. 실력이 자라고 위치가 올라갈수록 마음의 품도 같이 커가는 사람이 돼야 한다. 축구 실력과 함께 인격과 지혜가 자라길 바란다”며 수상자들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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