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에 첫 번째 시집 <꿈을 파는 여자>를 출간했던 이미순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첫情>을 내놓았다. 이번 시집은 도서출판 교음사 시인선 140으로 그 이름을 올렸다. 추억과 그리움과 쓸쓸함이 빚어낸 시인 스스로 품어온 희망의 노래이다.
시집은 5부로 나누어 모두 102편을 실었다. 1부는 첫정을, 2부는 추억과 그리움, 3부는 정이 넘치는 의령, 4부는 안개, 이별, 그리고 5부는 사계절 이야기로 묶었다. 시인은 그의 대표 시 <첫정> 세 연중 둘째 연에서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탯줄을 끊으면서 이제 새로운/한 인격의 존재로 세상을 살아갈/경이로움에 우렁찬 울음소리/손주와 첫 만남”
시인은 외손자의 탄생에 대한 아름다운 만남을 시로 만들고 이 시집 제목으로 올렸다.
의령문인협회 회장인 김영곤 시인은 해설에서 시 <첫정>을 통해 “이 세상 태어난 보물이 우는 모습과 배냇짓까지 온통 탄생의 기쁨을 시인 자신의 삶에서 가장 큰 축복이라 적었다. 하지만 우리네 삶이 어찌 축복만 있으랴. 부대끼고 찢기면서 살아가는 것이 보편적인 사람의 삶이기에 시인도 비껴갈 수 없었나 보다. 어쩌다 상처 난 손으로 소금을 집어 음식을 조리하느라 쓰리고 아팠다. 그것 때문에 세상의 맛을 낸다는 모더니즘적 사유는 시인이 지닌 반전의 달달한 감성이었다.”라고 했다.
이미순 시인은“마음 기댈 곳 없는 현실의 틈바구니에서 시는 마음을 보듬어 주는 작은 공간이며 내 영혼의 주름살을 펴주는 것이다. 조금이나마 공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내 주변에 흩어졌던 글들을 한데 모았다. 이제 초근초근 밖으로 나온 내 분신이 공감대가 되길 바란다.”라고 고백했다.
의령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한 이미순 시인은 2004년 월간 <시사문단>에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제4회 풀잎문학상 대상, 제12회 매월당 김시습 문학상 시부문 금상, 제26회 허난설현 문학상 시부문 금상, 제7회 무원문학상 시부문 본상, 제4회 송강문학 예술상 등을 수상했으며, 시집으로는 <꿈을 파는 여자>와 <바람이려니>가 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와 경남문인협회, 의령문인협회, 의령예술촌, 사림문학회 등에서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