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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추억 속의 봄길 / 류시호 논설위원

말이라도 건네고 싶었는데---
  추억 속의 봄길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어느 해 봄 날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을

아지랑이 따라서

자전거 타고

혼자 간 적이 있다.

    

- 먼 기억속이지만

저 길 모롱이에서 만난

들꽃 꺾어 든 소녀

눈빛이 왜 그리 따사로운지

말이라도 건네고 싶었는데---

    

옛 기억이 봄 빛 속에

향기 되어 날리는데

행여 만날까

길 모롱이에 다 달았지만

그리움만 내게 남는구나.

2018년 서울지하철 안전문 당선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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