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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중증장애인?독거어르신의 겨울철 묵은 이불 빨래 해준다!

이불빨래방 전용 대형차량 활용, 25개 자치구 돌면서 자치구별 1~2회 실시

# 중증 뇌병변장애인 L씨(75세)는 증상이 심해진 이후 외출을 못하고 집에서만 은둔하며 살고 계셨다. 복지관 서비스 담당자가 처음 가정방문하였을 때 대소변관리가 되지 않아 위생상태가 좋지 않았고 건강상태도 위험해 보였다. L씨는 대소변이 묻은 얇은 이불로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있었고, 노화와 장애로 인해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단지 ‘깨끗하고 따뜻한 이불’이라고 말씀하셨다. 위생문제 개선을 위해 기존의 더러운 이불을 빨아드리고 낡은 이불을 새 이불로 교체한 이후, L씨는 닫았던 마음을 문을 열고 복지관 서비스를 받기 시작하였으며 기피했던 담당자 및 지역사회로 나와 사람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이불 세탁과 새 이불 교체 서비스가 굳게 얼었던 L씨의 마음을 녹여준 매개체가 되었다.

# 조손가정 어르신 K씨(86세)는 중학생 손녀딸과 함께 거주하며 혼자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었다. 간단한 청소와 식사는 어르신이 할 수 있지만 대형 이불 빨래의 경우 세탁기가 작아 세탁물이 들어가지도 않을 뿐더러 손빨래를 하기는 기력이 없어 항상 고민이 많았다. K씨는 “이동식 이불빨래방 서비스를 통해 그동안 빨지 못한 이불을 드디어 깨끗이 빨고 건조까지 하니 너무 좋다”고 하며 연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서울시가 “봄을 맞이하여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및 독거어르신의 가사부담을 경감해 드리고 개인위생?생활환경을 개선하고자 이불빨래방 전용 대형차량을 활용, 25개 자치구의 아파트 단지와 장애인복지관 등을 돌면서 겨울철 묵은 이불 수거-세탁 후 배달까지 원스톱 이동식 이불빨래방 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중증장애인 및 독거어르신은 거동이 불편하여 이불과 같은 대형 세탁물을 주기적으로 세탁하지 않고 장기간 사용할 수밖에 없어 청결한 개인위생 환경을 유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불빨래 서비스는 본인이나 이웃이 사업운영기관인 시립남부장애인종합복지관(02-829-7145), 또는 거주하고 있는 자치구 장애인복지관, 재가노인지원센터 및 자치구 동 주민센터 등에 문의 신청하거나 장애인복지관 등 유관기관이 협업하여 직접 대상자를 발굴한 후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는 복지시설 , 임대아파트 외 쪽방촌, 고시원 등 주거취약지역에 거주하는 중증장애인 및 독거어르신이 서비스에 누락되지 않도록 동 주민센터, 노인복지센터 등을 통한 홍보는 물론 서비스 사각지대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015년부터 ‘시립남부장애인종합복지관’을 통해 이동식 이불빨래방 사업을 시행 중으로 지난해까지 12,000여 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올해는 이불 빨래 서비스 뿐 만 아니라 긴급지원이 필요한 대상자에게는 새 이불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정진우 서울시 복지기획관은 “거동이 불편하지 않더라도 이불 빨래를 자주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이동식 이불빨래방 서비스는 대형 이불 세탁에 엄두도 내지 못한 중증장애인 및 독거어르신의 위생관리와 경제적 부담을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 많은 중증장애인 및 독거어르신들이 이용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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