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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기억’ 관광자원화에 5년간 200억 투입

푸른지대~수원역~수원화성~광교호수공원 연계한 관광벨트 조성해 특색 극대화

부국원 등 1920년대 옛 모습을 간직한 문화유산과 1970년대 추억이 담긴 딸기농장 및 원천유원지, 2000년대 광교호수공원 등 수원의 기억들이 수원화성과 연계된 관광자원 거점으로 재생산된다.

수원시는 ‘수원화성 관광의 확대·재생산’ 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20년 계획공모형 지역관광자원개발 사업에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총 200억 원(국비 100억, 시비 100억)의 사업비를 투입해 수원만의 특색이 담긴 유·무형 관광자원을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과 인프라를 만든다.

이번 사업은 탑동시민농장 일대의 푸른지대와 수원역에서 수원화성으로 연결되는 골목길, 광교호수공원 일원에 수원의 과거 기억을 스토리로 입혀 관광 콘텐츠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우선 현재 탑동시민농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푸른농장에는 딸기를 주제로 한 체험관광 플랫폼이 조성된다. 1970~1980년대 수도권 대표 관광 및 데이트 코스 명소로 이용했던 기억이 가족들과의 새로운 추억으로 재생산되도록 4계절 재배가 가능한 실내 딸기 재배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딸기를 활용한 전시 및 체험교실과 부지 내에 들어설 예술가들의 레지던시 공관과 연계한 굿즈 제작 판매 등으로 관광객을 유도한다.

1920년대를 재해석해 역사의 향기를 느껴보는 골목길 경관도 조성된다. 수원역에서 행궁동 공방 거리 입구까지 약 2.5㎞ 구간에 1920년대의 분위기가 연출되고, 인력거부터 전기차까지 이색적인 탈 거리도 운영해 재미를 더한다. 중간지점에 위치한 부국원과 인쇄골목 등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공간들의 재해석이 가미될 예정이다.

특히 최근 등록문화재 등록이 예고된 급수탑과 1906년 개교한 매산초, 수원향교, 인쇄소 골목, 옛 수원문화원과 시청사, 부국원, 4명의 독립운동가가 탄생한 산루리 등을 거쳐 공방거리까지 이어지는 ‘신작로’에서 근대의 향기가 물씬 느껴지는 문화관광해설 코스도 운영한다.

이와 함께 1970~1980년대 국민관광지로 지정됐던 원천저수지 일대가 개발된 광교호수공원에는 공공미술프로젝트를 통해 감성을 높인다. 수원컨벤션센터와 백화점, 호텔 등이 들어선 인프라와 야경이 좋은 산책로 등을 활용해 동수원권의 신규 관광거점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다. 과거 원천유원지를 주제로 한 공공미술이 야경과 조화되면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원시는 개발되는 관광거점들을 ‘수원의 기억’이라는 시티투어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거점을 편리하게 이동하고,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주요 장소에 가상현실(AR)과 증강현실(VR) 존을 구축해 딸기와 야경, 역사문화, 1920년대 사진 등 거점별 특징을 날씨와 시간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도록 효율적인 관광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수원지역에서 활동 중인 기관과 단체, 주민들이 참여하는 지역 주도형 관광조직(DMO)을 육성해 관광거점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활성화하는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관련 관광벤처 및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수원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200명 이상의 관광 관련 일자리가 창출되고, 25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유입돼 수원관광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중열 수원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산재한 수원의 관광자원들을 갈고 닦아 새로운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한 프로그램이 공모사업에 선정돼 기쁘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경기 남부권역의 정조 문화와 근·현대 유산이 결합된 스토리가 있는 수원 활성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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