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인지문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눈에 띄는 한 평 남짓한 작은 갤러리. 오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곳은 종로구(구청장 김영종)가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종로 도시갤러리 아트윈도우’다.
올해로 7년 차에 접어든 도시갤러리 아트윈도우는 누구나 친숙하게 예술작품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신진작가와 지역 기반으로 활동하는 주민작가들에게 전시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구는 매년 다른 주제와 방향을 제시하여 보다 다양한 분야의 작품이 시민 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다.
2020년 상반기 전시는 사회적기업과 공동 기획한 ‘종로의 기억’을 주제로 진행한다. 예술작가 및 주민들이 함께 활동하는 ‘종로생활문화예술동아리’의 서울창작예술센터 및 동임조각보 팀이 참여하였으며, 오는 6월까지 2회 차로 나누어 열린다.
현재 전시 중인 ‘낙산길. 어제와 오늘’은 서울창작예술센터 회원들이 종로에 대한 추억을 함께 풀어낸 작품이다. 어르신들에게는 옛 추억을 선사하고, 2~30대에게는 데이트 장소로 각광받는 ‘이화벽화마을’과 ‘낙산공원 성곽길’의 낮과 밤 풍경을 담아냈다.
캔버스 유화, 천연 가죽, 면천을 활용해 생기 넘치는 이 일대 낮의 모습과 포근하고 여운을 주는 밤거리를 입체적으로 표현해 특별함을 더한다. 특히, 일몰 후 조명을 고려해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보석류 소재 또한 사용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종로에서의 아름다운 추억과 조우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 중이다.
5월 15일부터 열리는 상반기 두 번째 전시는 동임조각보 회원들이 참여한다. 한옥, 한복 등 종로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한국적인 멋을 전통 직물의 질감과 다채로운 색상으로 구성된 조각보 작품을 통해 보여줄 예정이다.
종로 도시갤러리 아트윈도우는 흥인지문(동대문) 건너편, 흥인지문공원 광장 입구에서 연중무휴 운영되며, 야간조명점등은 일몰 후 약 5시간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그 어느 때보다 사회적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는 요즘, 도시갤러리 아트윈도우를 통해 오가는 시민들이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 앞으로도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주민 누구나 공공 공간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을 위해 힘쓰겠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하반기부터는 운니동과 익선동 사이 도시갤러리 2호 전시부스가 새롭게 설치된다. 흥인지문공원의 기존 도시갤러리가 정적인 작품을 주로 소개했다면 이곳에서 구는 미디어 작품과 같이 보다 역동적이고 색다른 작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