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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의 낭군님', 새로운 한류 붐 일으키나

다음달 10일부터 일본 NHK 종합TV 전파 탄다

tvN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이 새로운 한류 붐을 일으킬 조짐이다.

"냉각된 한일관계 속 한류 부활을 알린다." 에이스토리와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백일의 낭군님'(2018)은 다음달 10일 오후 11시 일본 NHK 종합TV에서 전파를 탄다. 아베 정부의 잇단 도발로 냉각된 한일 관계를 완화시키는 매개체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한류 주역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상백 에이스토리 대표는 7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한국 드라마가 일본 지상파인 NHK에서 방송되는 것은 '옥중화' 이후 2년여 만"이라며 "반일 감정이 점점 심해지고 한일관계가 냉각돼있는 시점에 일본 공영방송에서 한국 드라마를 편성한 것은 의미있다. 한일관계가 심각해질 때마다 일본 방송에서 한국 드라마 편성부터 빼곤 했는데, 화해의 제스쳐라고도 볼 수 있다"고 짚었다.

'백일의 낭군님'은 드라마 '도깨비'(2016~2017)와 비슷한 선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도깨비'는 회당 20만 달러(약 2억5000만원)로, 총 16부작임을 고려하면 약 40억원에 수출됐다. 무엇보다 NHK는 일본의 공영방송으로 한국의 KBS, 중국의 CCTV와 같은 곳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오후 11시는 한류의 시초인 드라마 '겨울연가'(2002)를 비롯해 '대장금'(2003~2004) '올인'(2003) 등이 방송한 시간대다.

이 대표는 "일본은 위성방송에서 한국 드라마를 먼저 내보낸 후 반응이 좋으면 지상파 편성을 한다"며 "'백일의 낭군님'도 위성방송 CS채널과 NHK BS 프리미엄에서 방송된 후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져 NHK 지상파 편성이 확정됐다. 주 1회 16주간 방송된다. 일요일 밤 11시는 일본에서 한류가 터진 시간대라서 더욱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정극 배우들이 사극에 많이 출연하지 않았나. 이 시간대는 연령대가 높은 분들이 주로 보는데, 남자 주인공인 도경수가 아이돌 그룹 '엑소' 멤버인 만큼 젊은 시청자들도 공략할 수 있다. 주인공들의 연령대가 낮을 뿐 아니라, 코믹 요소도 적절히 섞여 있어서 남녀노소 다 볼 수 있는게 가장 큰 장점이다."

'백일의 낭군님'은 완전무결 왕세자에서 졸지에 무쓸모남으로 전락한 '원득'(도경수)과 조선 최고령 원녀 '홍심'(남지현)의 100일 로맨스다. 당시 권력 다툼이 벌어지는 궐내 정치도 실감나게 그렸고, 왕세자와 최고령 원녀의 혼인을 소재로 삼아 신선함을 줬다. 첫 회 시청률 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해 최종 16회는 14.4%를 찍었다.


CJ ENM에서 판매한 드라마가 일본 NHK에 편성된 것은 처음이다. 에이스토리가 제작한 드라마 '킹덤' 시리즈처럼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를 공략할 수도 있지만, CJ와 전략적으로 일본 시장을 선점했다.

이 대표는 "넷플릭스로 갈 수도 있었지만, 도경수가 한류스타인만큼 '백일의 낭군님'이 일본에 수출되면 더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오랫동안 준비하고 100% 사전제작해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공격적인 투자를 해줘서 고마울 따름"이라며 "일본은 여전히 DVD와 CD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DVD 시장에서도 터지면 한류 열풍에 더욱 불을 지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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