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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탐방) 화랑대역 철도공원과 태릉(泰陵) / 류시호 논설위원

복선 전철화로 경춘선 선로가 이전되면서 지금은 철도공원으로 바뀌었다.

   화랑대역 철도공원과 태릉(泰陵)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역사와 추억이 녹아 있는 화랑대 철도공원역을 갔다. 이 공원은 2년 전 조성되었다. 80년 전 개통된 옛 화랑대역은 열차가 서지 않는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으로 육군사관학교 정문 옆에 있다. 서울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이 아니고 경춘선 열차가 다녔던 구 화랑대 철도역이다.

이 역은 일제강점기 군수물자를 공급하기 위해 태릉역으로 시작하여, 60년 전 육군사관학교의 별칭인 화랑대역으로 역명을 변경했다. 화랑대역은 폐역되기 전까지 하루에 7번씩 무궁화호가 정차했고, 복선 전철화로 경춘선 선로가 이전되면서 지금은 철도공원으로 바뀌었다.

이곳 철도공원에는 증기 기관차 혀기 I이 있는데, 이 열차는 협궤철도 열차로 1951년부터 22년간 수인선(수원~남인천)과 수려선(수원~여주) 구간에서 운행했었다. 그리고 미카 증기기관차는 일본 전기 차량제작소에서 제작, 1952년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경부선(서울~부산) 구간에서 운행되었다.

그런데 체코에서 날아온 노면 전차(트램)을 볼 수 있다. 붉은색 띠가 눈길을 사로잡는 이 열차는 체코 프라하에서 실제로 운행되었던 ‘T3 트램이다. 이 노면전차는 일본 히로시마 전철에서 우리나라에 무상으로 양도했다. 필자가 오래전 히로시마에서 업무 차 자주 갔는데, 그곳에서 이런 전차를 자주 이용했었다.

화랑대 철도공원은 각종 기차 구경 후 낮에는 육군사관학교 담의 벽을 따라 지금은 운행을 안 하는 철길을 걸을 수 있고, 밤에는 조명이 잘 되어 가족이나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좋다. 주차장도 구비 되어 있다.

  이어서 근처에 있는 태릉(泰陵)과 강릉(康陵)을 갔다. 태릉은 조선 중종의 두 번째 계비 문정왕후 윤씨의 무덤이다. 문정왕후는 자신이 중종 옆에 묻히려고 했는데 홍수 피해로 소망을 이루지 못했다.

 문정왕후는 당나라의 측천무후나 청나라의 서태후와 비교될 정도로 억척같은 여자였다. 그녀는 명종을 허수아비 임금으로 만들었고, 명종이 말을 듣지 않자 호통을 치기도 하고 회초리를 들었다는 일화도 있다.

  강릉은 조선 제13대 명종과 인순왕후 심씨의 능이다. 명종은 중종과 문정왕후의 아들로 이복형 인종이 세상을 떠나자 12세에 왕위에 오르게 된다. 8년 후 명종은 직접 나라의 정사를 돌보며 외척 세력을 견제하고 고르게 인재를 등용하려고 노력했다. 강릉과 태릉 사이에는 1.8km의 숲길이 조성되어있고, 소나무, 참나무, 진달래 숲길로 유명하며, 숲길개방은 5월부터 가능하며 미리 확인해야 한다.

  교직에 있을 때 국립민속박물관 연수를 받았는데, 왕이 승하하면 내시가 왕이 평상시 입던 웃옷을 동쪽 지붕 위에 올라가서 상위(죽은 왕), (돌아오라는뜻) '상위복을 세 번 외친다. 조선왕릉은 우리나라에 총 40기가 있고, 왕릉은 27명의 왕과 사후 추존된 왕과 왕비의 능도 포함된다.

그런데 북한에는 제2대 정종과 부인, 그리고 태조 이성계의 첫 번째 부인 신의황후 2기가 있다. 한편 단종은 강원도 영월에, 세종은 여주시, 정조와 사도세자는 수원 근교에 무덤이 있고, 나머지 왕들은 궁궐에서 1백리 안 서울과 경기도에 있다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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