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군수 박정현)은 지난 6일 고대 천문과학 문화유산의 조사연구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천문연구원(원장 이형목)과 문화유산회복재단(이사장 이상근)과 함께 코로나 19 사태를 고려하여 비대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추진한 배경에는 부여군이 고대 천문과학기술 역사의 산실이라고 판단한 한국천문연구원과 문화유산회복재단이 함께 뜻을 모은데 있다.
백제시대에는 「삼국사기」와 「증보문헌비고」에 일식, 혜성 등 58건의 천문 관측기록이 남아있다. 603년에는 백제 스님 관륵이 일본에 달력과 천문 서적을 전파한 이후 일본왕실과 귀족들은 비로소 달력을 사용하였으며, 백제의 과학기술로 천문관측대인 점성대를 세우는 등 백제는 고대 동아시아 천문과학 문명의 메카였다.
또한 백제의 수도 부여는 정확한 일남중(태양이 정남에 오는 시기) 고도를 1년에 두 번 측정할 수 있어 고구려나 신라에 비해 백제의 천문 과학기술이 뛰어났다는 내용의 논문도 제시된 바 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부여군은 고대 천문과학을 활용하여 과거와 미래가치가 공존하는 도시 이미지를 구축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대한민국 최초의 고천문과학관이라는 새로운 랜드마크를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영국 그리니치 왕립천문대처럼 세계적으로 고천문 과학유산이 문화관광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본 업무협약을 통해 고대 천문 과학문명을 계승·발전시킴에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하여 대표 역사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