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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칼럼) 봄에 보는 옛 향기 고(古)미술/ 류시호 논설위원

불상, 도자기, 서화 등 500여 점을 전시했다.
  봄에 보는 옛 향기 고()미술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안국역 근방 수운회관의 다보성갤러리에서 전시 중인 ?옛 향기에 취하다전시회를 갔다. 이 전시회는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풀어내어 옛것을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값진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보성갤러리는 개관 37년의 오래된 미술관으로 귀한 작품들이 많았다.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의 불상, 도자기, 서화 등 500여 점을 전시했다. 이 갤러리는 국내 최대 고미술 전문 화랑이다

매병(梅甁)12세기부터 청자, 백자, 분청 등으로 만들어졌다. 문양과 기법도 다양했다. 음각·상감·철화·철채(鐵彩) 등의 기법으로 연꽃·모란·국화·구름··매화·대나무·포도·당초·버드나무·물새 등 다양한 대상을 그려넣었다. 이 도자기는 분청자상감인면문매병으로 15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사람 얼굴을 넣은 도자기는 흔치 않아 귀중한 유물로 평가된다.

이번 특별전에는 이 매병을 비롯한 금속·도자기 유물 300여 점과 궁중채색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책가도 8폭 병풍 등 서화 70여 점, 궁중에서 사용했던 주칠 3층 책장 등 고가구와 민속품 120점 등 500여 점이 전시되었다.

1층 전시실에 있는 철불좌상은 통일신라 말부터 제작되기 시작해 고려시대에 널리 유행한 철불은 정교하고 화려하게 토속적인 성격이 강하다. 지방의 호족들이 큰 규모로 철불을 만들었고, 높이 110의 이 철불좌상은 통일신라 전통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고려시대 청자여래좌상과 청자여래입상, 고구려 유물로 보이는 토기삼존불, 조선시대 백자호 등 고가의 국가지정문화재급 도자기 유물도 많았다. 경주 석굴암 여래좌상을 닮은 13세기 전반 전남 강진 사당리요의 청자여래좌상과 17세기 광주 지월리 요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회백색의 백자철화운룡문호도 있다.

조선시대에는 책가도가 유행이었는데, ‘책가도 8폭 병풍8폭 병풍의 전면을 하나의 책가도(冊架圖)로 이어놓고 폭마다 3개 층에 책과 도자기, 문방사우 등을 그려넣은 조선시대 궁중화다. 조선 중기 화가 허주 이징이 그린 것으로 전해지는 금니산수도(金泥山水圖)’, 추사 김정희의 묵죽도(墨竹圖), 심산 노수현의 청녹산수화’, 대원군이 그린 병풍과 코끼리가 등장하는 12폭 궁중화 호렵도가 있었다.

2층 구석에 있는 목조 소녀상은 팔봉 김기진의 형이자 한국 미술계에 최초로 서양조각을 도입한 정관 김복진(1901~1941)37세 때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이번 전시는 4월 전시는 29일까지 무료입장이니 가보세요. 다보성 갤러리 02~730~7566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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