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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한국공예관 온라인 집들이 한다


[뉴스시선집중, 윤금아기자] 20년 가까운 운천동 시대를 마감하고 지난해 10월 1일 내덕동 문화제조창C 시대를 연 청주시한국공예관(관장 박상언, 이하 공예관)이 사상 첫 온라인 전시를 연다.

청주시와 공예관은 오는 24일부터 6월 21일까지 59일간, 문화제조창 3층 갤러리6에서 공예관 이전 개관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부터 관람객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공식 홈페이지 www.koreacraft.org에서 온라인 전시로만 진행하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집들이; 공예>로, 이사한 공간에 귀한 손님을 맞는다는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에서 차용했다.

독일 태생의 세계적인 목공예 작가 에른스트 갬펄(Ernst Gamperl)과 덴마크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 보딜 만츠(Bodil Manz), 지역을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도예가 이강효, 이은범, 유리공예가 김준용, 동양의 전통적인 테크닉과 신기술의 융합을 보여주며 구글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참여했던 오마스페이스 등 국내외 총 29명의 작가가 약 5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공예관 온라인 집들이는 ‘공예’, ‘의’, ‘식’, ‘주’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했다.

우선 ‘공예’ 섹션에서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작품들로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세계의 작가들을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사유를 섬유에 담는 예술가 장연순부터 청주가 낳은 글로벌 작가 도예가 이강효와 유리공예가 김준용, 역대 로에베 공예상 최종 수상자인 제니퍼 리와 에른스트 갬펄 등이 참여했다.

특히 ‘죽은 목재를 살려내는 작가’로 유명한 에른스트 갬펄은 세계 순회전의 하나로 공예관을 선택해 눈길을 끈다. 차기 영국 빅토리아&알버트 뮤지엄 전시에 앞서 무려 63점에 달하는 대규모 작품을 모두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어 ‘의, 식, 주’ 섹션에서는 과거부터 우리의 일상에서 쓰임새 있게 활용되던 공예가 현대로 와서는 어떤 변화를 맞이했으며, 또 어떤 새로운 시대적 가치를 가지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의衣’ 섹션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4호 갓일 박창영과 경기무형문화재 제18호 옥장 김영희 등 전통의 맥을 잇는 장인부터 구글 아트 레지던시의 주인공 오마스페이스를 필두로 한 젊은 작가까지 이름을 올렸다.

‘식食’ 섹션에는 [법고창신]을 주제로 청자의 변주를 실험하는 도예가 이은범,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본전시 참여 작가였던 [만찬을 기다리며]의 작가 임미강, 투명함을 탐구하는 유리작가 조현성 등이 청주만의 특징적인 식문화의 상징 [반찬등속]을 공예로 풀어낸다.

마지막 ‘주住’ 섹션에서는 가구와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하는 작가 강형구부터 가구와 음향기기를 접목해 예술음향기기를 만드는 작가 한성재 등이 이번 전시의 주제인 <집들이; 공예>의 의미를 더한다.

전시와 관련한 온라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개막일인 24일부터 이달 29일(수)까지 온라인 전시 관람 후기를 공예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남기면 추첨을 통해 총 50명에게 전시 연계 굿즈를 증정할 예정이다.

공예관은 이번 이전 개관전과 동시에 역사문화상설전 ‘불꽃, 봄꽃이 되어 다시 피어나리 - 연초제조창에서 문화제조창으로’도 온라인 개막해 관람객에게 더욱 풍성한 온라인 전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역사문화상설전은 과거 지역 경제의 한 축이었던 연초제조창 시절부터 문화로 새롭게 태어난 문화제조창 시대까지 제조창의 역사를 되짚기 위한 것으로 과거 연초제조창에서 실제 사용했던 기계, 옷, 기록물 등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연초제조창에서 근무했던 여성 근로자의 사진과 인터뷰를 통해 그 시대 여성 근로자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다. ‘연초제조창 시대’, ‘연초제조창 여성 기획전’, ‘비엔날레 시대’, ‘문화제조창C 시대’등 총 4개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역시 공예관 공식 홈페이지 www.koreacraft.org 에서 관람할 수 있다.

공예관 박상언 관장은 “비록 코로나19로 직접 전시장을 방문할 수는 없지만 이번 온라인 전시로 문화제조창에서 2.0시대를 연 공예관의 무한한 가능성과 기획력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공예관이 지역의 공예를 세계무대에 세우는 발판이자 세계 공예의 허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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