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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승자 이태희가 꼽은 2019년 ‘제38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의 결정적 순간


[뉴스시선집중, 이종성기자] 2019 시즌 ‘제38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챔피언 이태희(36.OK저축은행)는 지난해 대회에서 우승을 이뤄내는 데 있어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14번홀(파5. 504야드)의 버디였다고 밝혔다.

이태희는 “연장 세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체력적인 부담도 있었다. 우승 확정 후에는 다리에 힘이 빠지기도 했다”고 웃은 뒤 “14번홀에서 티샷 실수가 나왔지만 그 홀을 버디로 연결한 것이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당시 3라운드까지 얀네 카스케(33.핀란드)와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하며 최종라운드를 맞이한 이태희는 13번홀(파4)까지 얀네 카스케에 2타 뒤져 있었다. 하지만 14번홀에서 이태희는 환상적인 칩인 버디에 성공한 반면 얀네 카스케는 보기를 범해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14번홀의 상황에 대해 이태희는 “티샷이 밀려 페어웨이 우측 나무 사이로 떨어졌다. 두 번째 샷을 하기에 위치가 좋지 않았다. 나무들이 시야를 가리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다행히 레이업을 잘 해 공을 무사히 빼냈다. 운이 좋았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핀까지 170야드 정도 남았고 7번 아이언으로 세 번째 샷을 했다. 공이 그린 앞 프린지에 멈췄다”며 “평소 연습을 많이 했던 지점이었기 때문에 자신 있었다. 홀을 향해 53도 웨지로 공을 띄었고 생각한대로 공이 굴러가 칩인 버디가 나왔다. 짜릿했다”라고 전했다.

이후 이태희와 얀네 카스케는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로 나란히 동타를 이루며 경기를 마쳐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첫 번째, 두 번째 연장전에서 이태희와 얀네 카스케는 승부를 내지 못했고 같은 홀에서 치러진 세 번째 연장전에서, 이태희는 버디를 낚아 더블보기에 머문 얀네 카스케를 제치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태희는 “얀네 카스케 선수의 샷감이나 컨디션이 워낙 좋아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1, 2차 연장전에서 그 선수가 계속 실수를 했다. 내 플레이에만 집중한다면 찬스가 올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약 1년 전 일이지만 이태희에게 ‘제38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의 감격은 아직도 남아있다.

이태희는 “사실 2003년 8월 KPGA 프로에 입회하기 전까지 대회장인 남서울컨트리클럽에서 연습생으로 있었다”라며 “대회 기간에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또 갤러리로 대회 관람을 하면서 ‘언젠가 나도 이 대회에서 꼭 우승할 것’이라는 목표를 세웠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그렇게 꿈을 키웠던 순간들이 우승한 뒤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골프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던 팬 분들과 가족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태희는 올해 3개 투어에서 활약 예정이다. KPGA 코리안투어와 아시안투어, 지난해 아시안투어 상금순위 상위자 자격으로 유러피언투어 출전권까지 얻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각 투어의 개막이 모두 연기된 상태다.

이에 이태희는 “관련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훈련하고 있다. 시즌이 시작되면 가족과 떨어져 있기 때문에 현재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라고 근황을 전한 뒤 “빠른 시일 내 코로나19가 극복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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