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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역세권 콤팩트시티'로 균형발전…5개 시범사업 밑그림

저개발 소외지역 역세권 위주 맞춤형 복합개발 ‘역세권 활성화 사업’ 본격화

[뉴스시선집중, 이종성기자] 서울시가 교통이 편리하고 살기 좋은 역세권 인근 토지를 맞춤형으로 고밀?복합개발해 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운 직주근접 ‘콤팩트시티’를 만드는 ‘역세권 활성화 사업’을 본격화한다. 상대적으로 저개발된 비강남권 역세권들로 선정해 지역균형발전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5개 시범사업지에 대한 기본구상(안)을 수립, 28일(화) 발표했다. 작년 6월 역세권별 맞춤형 복합개발을 골자로 시가 발표한 ‘역세권 활성화 사업’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1호 사업지들이다. 총 1,471세대 주택(공공?민간)과 각종 생활SOC가 새롭게 공급된다.

‘역세권 활성화 사업’은 대중교통 인프라가 집중돼 살기 좋은 역세권에 주거?비주거 기능을 공간적으로 집약한 콤팩트시티(Compact City)를 만드는 사업이다. 도심 내 부족한 공공임대시설(오피스, 상가, 주택), 공용주차장 등을 동시에 확충해 도심을 활성화하고, 과거 급격한 도시화로 인한 교통혼잡과 미세먼지, 개발 가용지 고갈 같은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도시계획 전략이다.

용도지역 상향(일반주거→상업지역 등)을 통해 용적률을 높여주고, 증가한 용적률의 50%를 공공임대시설(오피스, 상가, 주택), 공용주차장 등 지역에 꼭 필요한 시설로 공공기여를 받는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된다.

민간사업자는 사업성을 높이고, 공공은 지역에 필요한 생활SOC를 확충할 수 있는 윈-윈(win-win) 전략이다.

선정된 5개소는 ①공릉역 주변 ②방학역 주변 ③홍대입구역 주변 ④신림선110역세권 주변 ⑤보라매역 주변이다. 인근에 대학이 입지해 있거나 지하철역 신설이 계획돼 있어 청년?신혼부부 주거수요에 대응이 필요한 곳들이다.

5개 시범사업지는 작년 9월 자치구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지역균형발전과 강남북 격차 해소를 고려한 지역(권역별?자치구별) 안배 ?자치구와 토지주의 사업추진 의지 ?임대주택 등 지역에 필요한 시설 확충으로 인한 지역활성화 파급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시는 ‘역세권 활성화 사업’이 새롭게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시-구 간 공감대 형성을 위해 자치구 설명회와 후보지 공모 등 절차를 거쳐 시범사업지를 선정했다.

10월부터 약 6개월에 걸쳐 각 사업지별로 ‘토지주%2B시?구 주관부서%2BSH공사%2B서울연구원’으로 구성된 TF 주도로 총 23차례(대상지별 4~5회) 논의절차를 하고, 전문가 자문을 반영해 기본구상에 담아냈다.

시범사업지별 TF는 전문가-민간사업자-공공 간 협업체계로 운영됐다. 전문가 자문단(역세권 활성화사업 지원자문단) 중 1인이 총괄기획가로 참여하고, 사업주체(토지주 및 계획수립 용역사 등), 시?구 공무원, 역세권활성화사업 지원기관인 SH공사, 서울연구원으로 구성됐다.

‘역세권활성화사업 지원자문단’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및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위원 중 도시계획?건축?교통분야 전문가 10인으로 구성됐다. 사업계획(안)에 대한 자문?조정?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했으며, 계획 수립~결정까지 일관성 확보를 위한 자문역할을 지속적으로 담당해 나갈 예정이다.

이렇게 마련한 기본구상안에 따르면 5개 역세권에 총 1,471세대(민간 1,166세대, 공공임대 305세대) 주택이 공급된다. 용적률 상향을 통한 공공기여분으로 ?공공임대주택 305세대 ?공공임대오피스 3,097㎡ ?공공임대상가 1,743㎡ ?지역필요시설 4,757㎡ ?공용주차장 2,703㎡ 등을 확보해 지역에 필요한 다양한 시설이 확충될 것으로 기대된다.(*연면적 기준)

민간 사업자는 공동주택 1,166세대와 오피스?상가 등 연면적 55,574㎡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 공릉역 주변(부지면적 6,971㎡)은 일대에 5개 대학이 입지하고 20~30대 청년층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지역특성을 고려해 소형세대 위주로 주택을 확충한다.(총 450세대) 주변의 대학자원과 연계해 청년창업 기획~제작~시판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청년창업지원센터와 공공임대상가도 들어선다. 우리동네 키움센터, 체육시설 등 지역에 부족했던 생활편의시설도 생긴다.

둘째, 방학역 주변(부지면적 3,265㎡)은 현재 택시차고지로 쓰이고 있는 곳으로, 인근에 다수의 대학교가 입지해 있고 향후 우이신설선(연장선) 신설에 따른 더블역세권의 잠재력이 있는 곳이다. 청년 맞춤형 주택 공급이 이뤄지도록 주거용도 전체(총 276세대)를 소형세대로 건립하고, 임산부?영유아?만성질환자 등을 위한 공공의료서비스 강화를 위해 보건지소를 확충한다.

셋째, 홍대입구역 주변(부지면적 4,727㎡)은 서울에서 청년 1~2인가구가 가장 밀집한 곳 중 하나인 특성을 고려해 청년들의 삶터와 일터, 쉼터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조성된다. 소형세대와 셰어하우스 중심의 양질의 주택을 총 538세대 규모로 공급하고, 청년들이 24시간 머무르며 활동할 수 있는 창업?문화?활동 공간도 확충된다.

특히, 홍대입구역 일대가 보행?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임을 감안해 전면?공개공지를 활용해 보행공간을 확보하고, 공영주차장을 설치해 가로변 불법주차 문제 해소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넷째, 신림선110역 주변(부지면적 1,779㎡)은 향후 개통 예정인 경전철 신림선 신설역사에 연접한 부지로, 서울대학교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청년 1~2인 세대 거주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이곳에는 교육시설, 청년창업 지원을 위한 오피스, 셰어하우스 형태의 공공임대주택(21세대) 등 청년 맞춤형 복합건물이 들어선다.

다섯째, 보라매역 주변(부지면적 2,740㎡)은 경전철 신림선 신설에 따른 환승역세권 잠재력을 바탕으로 영유아 자녀를 둔 3~4인 가구 유입과 유동인구 증가가 예상되는 곳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중소형 주택(186세대)과 영유아 대상 병원, 판매시설, 학원 같은 근린생활시설을 확충하고, 보건지소 등 지역에 필요한 공공시설이 건립된다.

서울시는 상반기 중으로 5개소에 대한 도시관리계획(용도지역 변경, 지구단위계획 결정 등) 변경 절차에 착수해 연내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용도지역 변경 및 지구단위계획 결정은 사업대상지가 입지한 자치열람공고, 구의회 의견청취, 구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등을 거친 후 시의회 의견청취,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및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아울러,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위한 1단계 사업지로 10여개소를 상반기 중 추가 선정, 연내 사업계획구상(안)을 마련한다. 20년 하반기에도 추가사업지를 발굴하는 한편, 조례 제정 등 ‘역세권 활성화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한 제도 마련과 함께 전담조직 신설 등 조직 정비에도 나선다.

1단계 사업지는 자치구 등 추천을 받은 다수의 후보지를 대상으로 관련부서 협의, 선정회의 등을 거쳐 현재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시는 최종 선정된 대상지 10여개소에 대해 올 하반기 각 사업지별로 사업계획 구상(안)을 마련하고,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특별시 역세권 활성화사업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는 시의회 의결('20.4.)을 거쳐 빠르면 5월 중 공포?시행 예정이며,

1단계 사업 및 추가사업지 발굴 등 지속적인 사업 추진을 위하여 전담조직 신설 등 조직도 정비해 나갈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의 가용지 고갈의 여건 속에서 새로운 도시공간 창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킬 곳은 지키고 활성화 할 곳은 활성화하는 맞춤전략이 필요하다. 역세권 활성화 사업은 현재 낙후되고 소외돼 있지만 발전 잠재력과 파급력이 큰 역세권을 개발해 직주근접 콤팩트시티를 만드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시계획적 실행계획이다. 접근이 용이한 역세권에 시민 삶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공적 주택, 산업시설, 상가 등 각종 생활 인프라를 확충하고 서울의 지역균형발전을 실현해 나가겠다.”며 “시범사업을 통해 실제 효과를 점검하고 미비점을 보완해 이후 본격적인 사업 과정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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