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이종성기자] 천안시축구단의 최진수가 환하게 웃었다. 천안시축구단은 16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청주FC와의 2020 K3리그 1라운드 개막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최진수는 전반 26분 절묘한 침투패스로 외국인 선수 제리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개막전을 만족스럽게 마쳤다.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약 두 달 간 공백기를 가졌던 K3리그, 긴 기다림 끝에 나서게 된 그라운드는 최진수에게 ‘힐링’이었다. 여기에 어시스트까지 더했다. 최진수는 “오랜만에 경기장에 나와서 경기를 뛰었다. 첫 승까지 하게 돼 기분이 좋다. 첫 도움도 기록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천안시축구단은 이 날 청주FC와 격렬한 경기를 치렀다. 전반 천안시축구단의 선제골이 터진 이후에는 청주FC의 강렬한 반격이 계속됐다. 양 팀에 파울이 꽤 많이 나올 정도로 경기는 거칠었다. 최진수는 “우리 선수들끼리 흥분하지 말고 우리 플레이를 하자고 이야기했다. 경기력이 나쁘지 않게 나온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현대중, 현대고를 졸업하고 2010년 울산현대에 입단한 최진수는 2013년 FC안양으로 임대된 뒤 3시즌 동안 96경기 12골 23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이후에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통합 K3리그는 최진수의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는 기회다.
그는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리그가 늦게 시작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도움왕을 해보고 싶다. 빨리 몸 상태를 올려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 무엇보다 다치는 게 제일 싫다. 마음고생을 너무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김태영 감독이 추구하는 ‘한물축구(한번 물면 놓지 않는 축구)’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표현했다. 최진수는 “(출범식에서 감독님이 ‘한물축구’라고 이야기하신 부분을) 보고 웃었다”면서 “고참으로서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막내들도 고참 형들을 잘 따라가려고 노력한다. 덕분에 경기장에서나 훈련할 때 투지 넘치는 모습이 잘 나오는 것 같다. 분위기는 말할 것도 없이 너무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