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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 양주시민축구단의 도전이 시작됐다


[뉴스시선집중, 이종성기자] “더 연습해야 한다. 해법은 그것밖에 없다.”

오래 기다린 만큼 승리 의지가 컸던 양주시민축구단은 리그 첫 홈경기 무승부가 아쉽기만 하다. 양주는 16일 양주 고덕구장에서 열린 춘천시민축구단과의 2020 K3리그 1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 감독 부임 5개월 차인 홍성요 감독은 “수비는 좋았지만 공격은 아쉬움이 남는다. 조금 더 잘 준비해야할 것 같다”고 평했다.

지난해 K3리그 베이직에 있었던 양주는 이번 통합 K3리그에 참가하는 16개 팀 중 약체라 할 수 있다. 어느 팀을 상대하더라도 전력을 다해야만 한다. 홍성요 감독은 지난 3월 가진 인터뷰에서 “전력상 많이 약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우리만의 장점을 살린다면 쉽게 이기지는 못해도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될 수 있다.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팀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다짐은 첫 경기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가져간 쪽은 춘천이었다. 양주는 파이브백을 활용해 수비에 집중했다. 양주는 수차례 실점 위기를 넘겼고, 때로 역습을 활용해 골을 노렸다. 역습을 시도할 때면 “마틴! 마틴!” 외치는 소리가 고덕구장을 가득 메웠다. 지난해까지 고양시민축구단(K4)에서 뛰었던 남수단 출신 공격수 마틴을 부르는 소리다. 마틴은 동료들의 지원을 받으며 전방을 열심히 누볐고 몇 차례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을 넣지는 못했다.

양주는 후반전 들어 보다 많은 공격 기회를 잡았고, 치고받는 경기 양상이 펼쳐졌다. 춘천이 더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기는 했지만 양주의 수비력도 대단했다. 프로 출신 골키퍼 구상민이 지휘하는 양주의 수비벽은 탄탄했고, 공격수들도 적극 수비에 가담하며 경기 막바지까지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결국 경기는 득점 없는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홍성요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줬다. 부상 선수가 많아서 고민이 많았는데 모든 선수들이 하고자하는 의지가 강했다”며 의욕적인 경기를 펼친 선수들을 칭찬했다. 공격수 황정현과 이종한이 부상을 당하면서 기존에 계획했던 빠른 스피드의 측면 플레이는 이뤄지지 못했지만, 선수들의 열정 면에서 희망을 본 경기였다. 그는 특히 공격수 박상욱을 칭찬했다. 스트라이커로서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최선을 다했다는 평이다.

박상욱은 이에 대해 “수비 가담은 좋았지만 공격수로서 득점을 못했기 때문에 스스로 좋은 점수를 줄 수는 없을 것 같다. 골을 넣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새 감독님이 오시고 선수단도 많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첫 홈경기를 꼭 이기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며 “앞으로 팀의 승리를 위해 공격수로서 많은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요 감독 역시 “오늘 나타난 부족함을 없애기 위해 더 연습해야 한다. 해법은 그것밖에 없다. 공격적인 면에서 더 잘 풀어갈 수 있도록 훈련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어느 팀이든 약점은 있기 마련이고, 그것을 노리면 다윗도 골리앗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상대를 더 분석하고 연구하겠다. 우리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개선해나간다면 오늘보다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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