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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곡박물관, 2020년 제1차 기획특별전 ‘숲과 나무가 알려주는 울산 역사’개최

6월 2일~10월 25일, 역사 속 울산의 나무와 숲 재조명

[뉴스시선집중, 윤금아기자] 울산대곡박물관은 6월 2일부터 10월 25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기념해 울산의 숲과 나무를 조명하는 기획특별전 ‘숲과 나무가 알려주는 울산 역사’를 개최한다.

매년 울산 지역사의 주요 주제를 발굴하여 기획특별전을 개최해 호평받고 있는 울산대곡박물관이 이번에는 생태환경 도시 울산의 변천에 주목했다.

올해 울산대곡박물관의 제1차 기획특별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는 울산의 역사 속에 나오는 숲과 나무를 재조명해 본다.

또한 한국정부와 독일정부가 지난 1974년부터 1984년까지 협력하여 서부 울산권에 조성한 한독(韓獨) 산림경영사업 숲, 태화강 국가정원, 천연기념물 울주 구량리 은행나무(제64호), 울주 목도 상록수림(제65호), 가지산 철쭉나무 군락(제462호) 등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생태환경 도시 울산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숲과 나무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104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전시는 ▲제1부 ‘울산의 숲과 나무를 주목하며’ ▲제2부 ‘숲과 나무를 기록하다’ ▲제3부 ‘숲과 상생하다’ ▲제4부 ‘오늘날 숲을 말하다’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제1부 ‘울산의 숲과 나무를 주목하며’에서는 우리나라 산업수도로 성장한 울산이 최근 자연 친화적 도시로 발돋움하며 숲과 나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와 울산 숲·나무 관련 역사 연표, 1933년 조사된 울산군의 주요 나무 분포를 소개했다.

제2부 ‘숲과 나무를 기록하다’에서는 울산과 언양문화권의 읍지, 문학작품 등 기록물을 통해 과거 수려했던 울산의 숲과 나무를 만날 수 있다. 설곡 정포(鄭?, 1309~1345)의 ‘울주팔영(蔚州八詠)’과 태화강 대나무에 관한 문헌자료를 통해서 태화강과 그 주변의 숲과 나무에 대해 소개한다. 울산 동헌이나 객사(학성관)에 조선시대 심은 나무를 흑백 사진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집청정시집(集淸亭詩集)’, ‘도와문집(陶窩文集)’, ‘헌산지(?山誌)’ 등 한문학 자료를 통해서 산 속에서 천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언양문화권의 나무와 숲을 조명한다.

그 외 조선 후기 태화강 둑의 버드나무, 울주 언양읍성 남쪽에 동서로 길게 늘어서 있었던 죽림(竹林) 등 사라진 울산의 숲, 관청에서 관리하는 나무가 있던 봉산(封山)과 수령이 관리한 닥나무밭[楮田], 대나무밭[竹田] 등에 관해서도 소개된다.

제3부 ‘숲과 상생하다’에서는 1960년대 이후 공업 성장의 이면에서 숲을 일구고 나무를 지키고 더불어 살아가고자 했던 울산 시민의 노력을 재조명한다.

먼저 1970~80년대 독일정부의 지원으로 푸른 숲을 조성한 울산 서부권 한독(韓獨) 산림협력사업의 흥미로운 사례를 소개한다. 울주군 두서면과 상북면에서 1975년부터 1984년까지 10년 동안 추진된 한독 산림협력사업은 성공적으로 추진되어 현재 이 지역은 울창한 숲을 자랑하고 있다.

1970년 정부는 산림 녹화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면서 독일정부의 지원을 받았는데, 정부는 한독 산림경영사업기구 양산사업소를 설치하여 먼저 시범사업 대상지로 울산 서부권의 이 지역을 선정하여 조림사업을 진행했다. 서하·인보리 협업체, 소호리 협업체, 내와리 협업체, 차리·구량리 협업체 등 4개의 산주협업체(산림경영협업체)를 만들어 사유림 경영개선 사업을 추진하여 성과를 거두었다. 그 후 이것을 전국에 확대 보급하여 1999년에는 250여 개의 산주협업체가 조직되었다.

울산에서 시작된 사유림 협동경영시스템과 지역산림 거버넌스 체계는 선진 사례이며, 오늘날에도 활용할 수 있는 산림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독일에서도 한독 산림협력사업을 성공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고 한다.

전시에서는 ‘대한민국정부와 독일연방공화국정부 간의 산림녹화사업을 위한 약정(조약501호)(관보 1974년 8월 3일)’을 비롯한 한독 산림협력사업 추진과정, 김종관 박사를 비롯한 담당 공무원과 우송죽 회장을 비롯한 여러 산주와 주민들의 헌신적 노력, 임업 작업도구 등에 관한 자료를 만날 수 있다. 독일 헤센주와 울산 울주지역의 교류 역사도 살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태화강 십리대숲의 위기와 극복 과정에 대한 내용으로 지난 1989년 태화강 하천정비 기본계획의 고시로 인하여 사라질 뻔한 태화강 십리대숲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태화강 보전회’를 비롯한 울산 시민들을 재조명한다.

마지막으로 ‘오늘날 숲을 말하다’에서는 지난해 7월 12일 우리나라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태화강 국가정원과 울산시 천연기념물을 소개한다.

전시에서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울산시와 시민들의 노력과 활동을 영상과 전시물을 통해 살펴본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서, 지정 신청서 등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울산시 천연기념물 울주 구량리 은행나무(제64호), 울주 목도 상록수림(제65호), 가지산 철쭉나무 군락(제462호)의 자연·인문학적인 가치와 역사를 통해서 울산의 우수한 천연 자연을 만나볼 수 있다. 구량리 은행나무와 목도 상록수림의 천연기념물 지정 연도가 본래 1938년 5월 3일이었음을 조선총독부 관보를 통해 소개했다. 목도는 문헌기록과 고지도 등을 통해 볼 때 동백꽃이 많아서 동백도(동백섬)로 불려진 역사가 더 긴데, 앞으로 동백도(동백섬)로 불려지길 희망하는 내용도 다루었다.

이 밖에 울산지역 곳곳에 남아 있는 마을을 지켜왔던 당산나무와 정자나무, 마을숲 등 어른나무(노거수)에 대한 관심과 보전 노력이 필요한 점도 전시를 통해 담아내고 있다.

특히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해 3편의 영상자료를 제작해 매일 전시실에서 상영한다. 이를 통해 울산의 숲과 나무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알리고자 한다.

한편 대곡박물관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이번 전시의 개막식은 별도로 진행하지 않는다.

대신 특별전과 연계해 6월 2일 오후 2시에 전시 해설과 시낭송으로 관람객과 만나는 제12회 ‘울산대곡박물관 큐레이터와 대화’ 시간을 마련한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자유롭게 대곡박물관을 방문하면 된다.

또한 5월 27일에는 한독 산림협력사업으로 처음 개설된 임도(林道)와 숲을 걷는 ‘5월에 찾아가는 차리 숲길!’ 행사를 개최하는 등 특별전 기간 동안 다양한 연계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울산대곡박물관 관계자는 “올해는 새로운 볼거리 제공과 지역 문화에 대한 관심 분야 확대를 위해 울산의 숲과 나무에 대해 주목해 보았는데, 코로나19로 심신이 지쳐 있는 요즘, 박물관에 오셔서 문화 체험의 기회를 가져보시면 좋겠다.”며 “이번 전시가 울산 역사 속의 숲과 나무를 이해하고 울산의 숲을 지키고 가꾸어온 사람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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