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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만만치 않다’...천안-김포전을 통해 본 K3리그의 향방


[뉴스시선집중, 이종성기자] 과거 내셔널리그와 K3리그가 융합돼 탄생된 통합 K3리그.

새로운 무대가 탄생한 만큼 지켜보는 이들의 기대도 크다. 과거 내셔널리그 팀과 K3리그 팀은 FA컵이나 전국체전 등에서 맞대결을 치르기도 했었지만 이렇게 리그에서 함께 장기전을 치른 적이 없었다. 그렇게 리그 향방에 대한 예측은 비교적 단순했다. 경기력에 대한 예측을 쉽게 할 수 없기에 객관적으로 예산을 포함한 인프라 면에서 앞서 있는 과거 내셔널리그 팀들이 K3리그 팀보다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개막 후 2라운드까지 지켜봤을 때도 이와 같은 예측은 맞는 듯 했다. 과거 내셔널리그 팀과 K3리그 팀의 맞대결에서 K3리그 팀이 내셔널리그 팀을 이기거나 비긴 경기가 없었다. 하지만 3라운드에 돌입하면서 이와 같은 양상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천안시축구단과 김포시민축구단의 K3리그 3라운드. 김태영 감독과 고정운 감독의 지략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 경기는 치열한 접전 끝에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앞선 두 경기에서 과거 내셔널리그 팀인 김해시청축구단과 강릉시청축구단을 만나 모두 패한 김포시민축구단은 천안시축구단과의 경기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내며 끈기를 보여줬다.

김포시민축구단은 전반 15분 상대에게 선제 실점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28분 조익성의 왼발 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비록 2분도 안 돼 천안시축구단의 외국인 선수인 제리에게 추가골을 내줬지만 기죽지 않고 끝까지 맞부딪힌 끝에 후반 40분 김양우가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에 승점 1점을 안겼다.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한 명승부였다. 김포시민축구단의 집념을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

김포시민축구단의 고정운 감독은 “지난해 같았으면 실점한 후에 팀 분위기가 바로 가라앉았지만 지금은 골을 내줘도 따라갈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과거 내셔널리그 팀이 잘한다고 해도 우리도 조직적으로 훈련했다. 우리 선수들에게 내셔널리그 팀들보다 체력적으로 더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팀에 2-2 동점을 안긴 김양우는 “전반전을 0-1로 마무리했다. 골은 내줬지만 경기력 면에서는 전혀 밀리지 않았다.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우리끼리 이야기했다”고 강조했다.

예측은 예측일 뿐이다.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 과거 내셔널리그 팀이 통합 K3리그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은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 경기력만 놓고 보면 모든 팀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더 흥미로운 K3리그다.

천안시축구단 김태영 감독은 “김포시민축구단이 실점하고 나서도 오히려 주눅 들지 않고 계속 공격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면서 “우리로서는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동점골을 내주고 비긴 게 가장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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