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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국 모인 다국적 생활축구팀, 인터FC를 아시나요?


[뉴스시선집중, 이종성기자] 광주남구인터FC는 이름 그대로 인터내셔널(international : 국제적인)한 팀이다. 14개국 선수로 이뤄진 다국적 생활축구팀이기 때문이다.

5월 31일 광주 보라매축구공원에서 2020 K5리그 광주권역 4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올해 K5리그에 처음으로 참가한 인터FC는 화려한 출전명단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선발 출전한 11명 중 9명이 외국인의 이름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터FC와 광주북구벽옥의 경기가 시작되자 한국의 생활축구에서 본 적 없는 장면들이 펼쳐졌다. 인터FC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공용어인 영어를 사용해 소통했지만, 간간히 한국어도 들려왔다. 심판에게 “잘해줘요”라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한국인에게서는 보기 힘든 크고 다양한 제스처도 속속 등장했다. 판정에 대한 억울함을 표현하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국적도 인종도 다양한 생활축구팀 인터FC는 광주, 전남 지역을 기반으로 2002년 창단한 외국인 생활축구팀이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외국어 강사, 외국인 노동자, 유학생 등이 주축이다. 2013년부터 인터FC의 대표이자 총무, 감독이자 주장의 역할을 하고 있는 위성제 씨는 “지역 외국인 커뮤니티를 통해 물어물어 선수 모집을 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14개국에서 온 친구들로 팀이 구성돼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뉴질랜드, 라이베리아, 미국, 아일랜드, 영국, 온두라스, 중국, 카메룬, 캐나다, 페루, 호주. 세계 곳곳에서 모인 청년들은 축구로 하나 돼 한국 생활을 즐기고 있다. 성적은 다음 문제다. 인터FC는 엘리트 선수 출신이 즐비한 K5리그에서 고전 중인 것이 사실이다. 이날 역시 벽옥을 상대로 1-5로 패했다. 현재까지 4경기 전패다.

경기 후 만난 인터FC 선수들은 아쉬움을 느끼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밝은 표정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세네갈 공격수 사디오 마네를 연상케 하는 발군의 스피드와 발재간을 자랑한 캉테도 그랬다. 그의 플레이는 상대팀마저 감탄하게 만들 정도였다. 라이베리아인인 캉테는 약 3년 전부터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라이베리아에서도 축구선수로 활동했었다. 한국에 와서도 축구를 할 수 있어 좋다. 즐겁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성제 씨는 “매주 주말에 모여 연습을 하긴 하지만 즐거움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른 팀들과 실력 차이는 나지만 재미있게 하고 있다. 외국인 친구들과 모여서 함께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인터FC는 1년에 한두 번씩 외국인 자선축구대회를 개최해 전국의 주한 외국인들과 모여 축구를 하고, 돈을 모아 지역 보육원에 기부하는 등 축구를 매개로 한 다양한 방식으로 외국인들의 한국 생활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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