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최현숙기자] 먼저 영어 교사이자, 연극반 지도를 담당하고 있는 정동우 역에는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으로 얼굴을 알리고 최근 ‘그 남자의 기억법’까지 여러 작품을 소화한 명품배우 주석태가 캐스팅 되었다. "이번 앨범 '로드(LOAD)'의 가제가 '댄스'였어요. 댄스에 어울리는 곡들을 배치하면서 집중도가 생겼죠."(베이스 권오경)
밴드인데 '춤신춤왕'에 도전하는 팀이 있다. 국내 퓨처 팝의 선두주자 '솔루션스'. 3일 낮 12시에 발매하는 새 EP '로드(LOAD)'의 타이틀곡 '댄스 위드 미(Dance With Me)'를 통해 '댄스 챌린지'에 도전한다.
최근 광흥창역 인근 소속사 해피로봇 레코드에서 만난 솔루션스 네 멤버들은 "댄스 챌린지가 새로운 소통 창구가 될 것"이라면서 몸을 풀었다.
발레 무용가 이루다가 안무 구성에 도움을 줬다. 난이도가 높지 않을까. 보컬 박솔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누구나 손쉽게 따라할 수 있게끔 동작 아이디어를 냈다"고 귀띔했다.
대신 음악적인 측면에서는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극대화했다. 타이틀곡 '댄스 위드 미' 외에 '로딩', '나이트 스윔', '까만 밤' 등 총 7트랙으로 구성된 앨범을 듣는 이들이 모두 몸을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솔은 "솔루션스하면 청량하고 댄서블하고 긍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른다고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하세요. 그래서 '잘하는 것을 더 잘해보자'라고 생각했다"면서 "가장 솔루션스답고, 가장 청량한 댄서블한 앨범"이라고 자신했다.
그간 코로나 19로 인해 만나지 못했던 팬들과 소통을 위해 앨범 발매 직전 '솔루션스 위크(week)'를 통해 다양한 행사도 기획했다.
소속사 사옥은 기존에 고급 수입차 사옥이던 건물을 통 임대해서 쓰고 있어 멋스럽다. 이 건물 1층에서 운영 중인 카페에 이번 앨범을 기념하는 한정판 음료 '로드에이드'도 만들어 팔기도 했다.
페스티벌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시대, 대중음악계에도 '뉴 노멀' 즉 '새로운 표준'을 고민하게 됐지만 현장에서 팬들과 호흡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구상 중이다. 박솔은 "정부 방역 지침을 따르면서 안정된 상황에서 공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했다.
앨범은 시대의 고민과도 맞물린다. 기타 나루를 중심으로 작업한 '오세아니아(Oceania)'는 호주 산불을 소재로 삼았다. 나루는 "산불을 보면서 위기감이 들었고, 우리 모두 경각심을 가졌으면 했다"고 말했다.
결국 댄서블한 앨범의 에너지가, 위로가 필요한 시대에 긍정으로 승화되기를 바랐다. 박솔 "저희 노래라도 마스터링이 끝나면 잘 안 듣게 되는데, '댄스 위드 미'는 최근에도 오고 가며 계속 들었어요. 힘이 저절로 났거든요. 많은 분들도 좋은 에너지를 받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작년 '시그니처'를 시작으로 솔루션스가 준비 중인 4부작 완결의 2번째다. 작년 말부터 박솔에 이어 리더를 맡게 된 권오경은 만화 '드래곤볼'에서 볼을 모으는 듯한 재미를 주는 연작 시리즈라고 귀띔했다.
솔루션스는 박솔과 나루를 중심으로 2012년에 결성됐다. 세션으로 함께 하던 베이스 권오경, 드럼 박한솔이 2015년에 가세하면서 지금의 꼴을 갖췄다.
이후 한번도 싸운 적이 없었다. 그런데 멤버들끼리 별로 친하지 않은 것 같다는 얘기도 동시에 들었다. 그러다 작년에 불씨가 커져 멤버들끼리 한바탕 크게 싸웠다. 한번도 쉰 적이 없어 멤버들 각자 스트레스도 한계에 도달했을 때였다. 이후 휴식기를 가지면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박솔은 "사실 싸우기 전까지는 단합이 잘 된다는 느낌은 없었어요. 그냥 하는 느낌이 강했다"면서 "작년에 곪은 것이 터지고, 아물면서 '밴드가 이런 것이구나'라는 걸 깨달았다"고 웃었다.
밴드 내에서 스스로 '솔루션을 찾고 '진짜 밴드'가 된 것이다. "운이 좋았죠. 그 시기를 회복하지 못한 밴드 중에서는 사라지는 팀도 있거든요."(박솔) 과거 '두 잇(DO it), 그냥 해봐!'라는 제목의 책도 펴낸 솔루션스 멤버들은 이렇게 말했다. "밴드 그리고 춤, 모두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