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송정에서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안동의 사단을 출발한 버스
영덕에서 바다를 접하면
하얀 파도는 물거품 되고
후포항 방파제 소금 냄새 맡으며
해삼 한 접시 막걸리 한잔이
초록빛 군복을 유혹한다
정자 입구 소나무 숲 하차
은빛 모래의 유혹에
하얗게 부서지는 바다로 달린다
문어는 밤의 골목으로 들어가고
환한 웃음의 군인은 송강이 되어
보름달 바라보며 월송정을 오른다
30년 후
백암온천 가는 길
가족과 월송정에 내렸다
하얀 파도 은빛 모래
변함없는 정자의 풍경소리
관동 팔경 송강의 흔적을 밟는다.
가교문학 창간호 (202. 05. 29)발표 /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