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이종성기자] “18년 만의 우승을 노리겠다.”
남자 U-16 대표팀의 송경섭 감독이 자신감 넘치는 포부를 밝혔다. U-16 대표팀은 22일부터 26일까지 파주 NFC에서 2020 AFC U-16 챔피언십 대비 소집훈련을 진행 중이다. 올해 1월 터키에서 열린 메르세데스 벤츠 에게해컵 준우승 이후 5개월 만에 열리는 소집훈련이다. 그동안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소집훈련을 진행하지 못했다.
오랜만에 열리는 소집훈련인 만큼 송경섭 감독은 선수 몸상태 체크에 중점을 뒀다. 24일 오전 파주 NFC에서 열린 홍천안정환FC와의 연습경기도 결과보다는 선수 개인을 체크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폭우 속에서 치러진 이 날 연습경기는 U-16 대표팀의 2-0 승리로 끝났지만 송경섭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소속팀 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선수들은 집에서 개인적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다들 어느 정도 준비가 된 줄 알았는데 오늘은 폭우 탓에 컨디션이 뚝 떨어지는 게 보여 조금은 실망했다. 정신적인 부분도 준비가 덜 된 것 같다.”
오랜 기간 소속팀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이번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한두 포지션 정도 대체할만한 선수가 필요해 이번에는 중학교 3학년 선수들도 일부 합류시켰다. 우선은 체력훈련으로 밑바탕을 잘 만들어 놓으려 한다.”
U-16 대표팀은 AFC U-16 챔피언십에서 호주, 인도,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C조에 속했다. 송경섭 감독은 조편성 직후 “까다로운 중동 팀을 피하게 돼 조추첨 결과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제 필요한 건 맞춤형 대비다.
“코칭스태프와 꾸준히 대화를 나누면서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단은 조별리그 상대가 나왔기에 상대를 철저히 분석해야 하는 게 먼저다. 그러면서 다음 경기(토너먼트)도 대비할 수 있게 미리 시뮬레이션을 짜봐야 한다. 언제든 상황이 급격히 변할 수 있기에 선수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한국은 역대 AFC U-16 챔피언십에서 두 번(1986, 2002년) 우승 고지를 밟았다. 가장 최근의 입상 성적은 최진철호의 2014년 태국 대회 준우승이다. 2002년 대회에서 코치로 함께 했던 송경섭 감독은 이제 감독으로 다시 한 번 U-16 챔피언십 우승을 노린다. 이번 U-16 챔피언십은 상위 네 팀이 2021년 페루에서 열리는 FIFA U-17 월드컵 출전권을 잡는데, 송경섭 감독은 출전권 획득에 만족하지 않고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우승이 목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우리 선수들의 가능성을 믿는다. 이 연령대를 다섯 번 맡았다. 코치로 2002년에는 우승, 2008년에는 준우승을 기록했다. 물론 예선탈락도 해봤다. 경험이 많다. 그 때는 코치였지만 지금은 감독이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끝까지 믿고 이번 대회에 임하려고 한다. 18년 만의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