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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한상운이 강원-강릉 더비를 기대하는 이유


[뉴스시선집중, 이종성기자] “강릉의 축구 열기를 다시 느끼고 싶다.”

한상운은 강원도 태백에서 태어나 축구를 시작했고, 강릉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부산아이파크, 성남일화(현 성남FC), 울산현대 등 여러 프로팀에서 활약했던 베테랑인 한상운은 올해 강릉시청축구단에 입단하면서 “강릉의 축구 열기를 다시 느끼고 싶다”고 생각했다.

7월 1일 저녁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강원FC와 강릉시청의 2020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 경기는 공식적으로 처음 열리는 강원도의 지역 더비다. 강릉시청은 1999년, 강원FC는 2008년에 창단됐는데, 속한 리그가 다르다보니 맞대결을 펼칠 기회가 없었다. 강원FC는 그간 강릉을 주 연고지로 활용해온 터라, 강릉을 기반으로 한 두 팀의 맞대결이 처음으로 펼쳐진다고 할 수 있다.

한상운은 고등학교 시절 지역 더비의 정수를 이미 느껴본 바 있다. 강릉제일고와 강릉중앙고의 정기전(강릉단오제 축구정기전)이다. 오랜 라이벌인 두 팀의 경기는 각 학교 동문들이 총출동해 펼치는 응원 열기로 지역 전체를 들썩이게 한다. 강릉제일고 출신인 한상운 “지금도 매년 화제가 되지만 십여 년 전에는 열기가 더 뜨거웠다. 여느 프로팀 못지않게 뜨거웠던 열기를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운은 “프로 생활을 하면서 강원FC와 원정경기를 할 때는 강릉보다 춘천을 많이 가서 강릉의 축구 열기를 직접적으로 느끼지 못했다. 올해 강릉시청에 오면서 열기를 다시 느끼고 싶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그러지 못하고 있다. 관중과 함께하지 못해 무척 아쉽다. 관중과 함께할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강릉시청과 강원FC의 이번 경기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무관중으로 치러지긴 하지만, 역사적인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는 것 자체로 의미를 갖는다. 한상운은 “다른 어떤 팀보다도 강원FC와 경기를 한다는 것이 지역 주민들에게 재미있는 볼거리를 선사할 수 있는 것 같다. 같은 지역의 두 팀이 맞대결을 하는 것이 밖에 있는 다른 축구팬들에게도 재미있게 다가가리라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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