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좋은 사람들과 함께 축구할 수 있어 좋다.”
2020 K5리그 부산·경남 권역에서 뛰고 있는 주기호(경남창원시웅산)는 프로 출신이다. 2011년 인천유나이티드에 입단한 주기호는 이후 내셔널리그의 부산교통공사(현 K3리그 소속)와 K3리그 청주FC리그를 거쳤다. 군 생활을 마친 후 선수가 아닌 직장인이 된 그는 웅산에서 축구를 계속하고 있다. 한국축구의 단계별 리그를 고루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웅산은 지난해 K5리그 부산·경남 권역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강한 전력을 갖춘 팀이다. 12일 부산 강서구 명지동근린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3라운드 경기에서는 부산동래구명륜을 상대로 5-0 대승을 거뒀다. 주기호는 전반 39분과 후반 37분 골을 기록하며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
경기 후 주기호는 “비가 오는 날이었지만 11명이 하나가 돼 최선을 다한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다른 동료들이 다 같이 도와줬기 때문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웅산에서 축구를 하는 것은 인천 출신인 주기호가 타지 생활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그는 “웅산에 들어온 지 4년 정도 됐다. 타지에서 어떻게 좋은 인연을 만나 즐겁게 축구를 하고 있다. 웅산은 사람들이 전부 다 좋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축구할 수 있어 좋다. 팀 전체가 관계가 돈독하기 때문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같이 축구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즐겁다”고 밝혔다.
직업 선수에서 취미로 축구를 즐기는 생활축구인이 됐지만 승리에 대한 열정은 여전하다. 웅산은 현재 2승 1패로 권역 3위를 달리고 있다. 1라운드에서 경남김해시재믹스FC에 패한 것이 두고두고 아쉽다. 주기호는 “재믹스에 패한 것을 계기로 다들 더 열심히 운동했다. 남은 경기를 다 이겨야 1위든 2위든 할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