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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16강 종합] ‘용호상박 감독대결’ 서울, 대전 물리치고 8강행


[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8경기 중 5경기가 연장전으로 향한 용호상박이었다. 많은 관심을 모은 황선홍 감독과 최용수의 맞대결도 마찬가지였다. 결과는 FC서울이 가져갔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2020 하나은행 FA CUP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2로 대전을 따돌리며 8강에 진출했다.

2015년 이후 5년 만에 두 감독의 맞대결이자 황선홍 감독이 ‘전 직장’ 서울을 상대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는 사령탑 간의 치열한 머리싸움이 볼만했다. 황 감독과 최 감독은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따라 전술을 바꾸며 게임의 흥미를 더했다.

전반 5분 나온 선제골은 대전의 몫이었다. 김세윤이 서울 수비수들의 견제를 뚫고 드리블 돌파를 한 끝에 아크 정면에서 넘어지며 파울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외국인 공격수 바이오가 시도한 프리킥은 그대로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0-1로 뒤진 서울은 서서히 주도권을 잡으며 반격에 나섰거, 알리바예프, 윤주태, 김진야가 연이어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외면했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최 감독이 후반전 들어 먼저 전술 변화를 꾀했다. 알리바예프를 빼고 박주영을 투입하며 포메이션을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했다. 이어 윤종규를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투입하고, 그 자리에 있던 김진야를 반대편인 왼쪽 미드필더로 올렸다. 박주영과 조영욱이 투톱을 이루며 공세를 강화했다. 황 감독 역시 맞대응을 펼쳐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환하며 수비에 무게를 뒀다. 서울은 대전의 단단한 수비벽에 막혀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끌려갔다. 최 감독은 주세종 대신 한찬희까지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렸다.

서울은 후반 중반 조영욱이 페널티킥을 얻으며 반전의 기회를 잡았으나 키커로 나선 박주영이 미끄러져 넘어지며 실축하고 말았다. 하지만 박주영은 두 번 실수하지 않았다. 후반 38분 고광민의 크로스를 박주영이 헤더골로 연결시켰다. 승부의 균형을 이룬 서울은 그러나 후반 막판 중앙 수비수 김남춘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또다시 어려움에 처했다.

연장전에는 수적 우세를 점한 대전이 몰아치고, 서울이 잔뜩 웅크렸다. 대전은 연장 후반 최재현과 정희웅이 문전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때렸으나 두 차례 모두 유상훈의 선방에 막혀 땅을 쳤다. 결국 120분간의 혈투를 마친 뒤 치러진 승부차기 끝에 웃은 쪽은 서울이었다.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승부차기로 8강행 주인공이 가려졌다. 성남FC가 1-1 무승부 뒤 승부차기 4-2로 대구FC를 제압했다. 성남은 대구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가져오며 2017년 이후 3년 만에 FA컵 8강에 진출 쾌거를 이뤘다.

대구와 성남은 경기 시작과 함께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선제골은 대구로부터 나왔다. 전반 추가시간 1분 성남의 골문 앞에서 공을 잡은 류재문이 뒤에 있는 세징야에게 공을 내줬고, 공을 받은 세징야는 낮게 깔리는 중거리 슛으로 성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성남은 후반전에 교체 카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김남일 감독의 용병술은 적중했다. 후반 32분 교체 출전한 이스칸데로프가 날카로운 코너킥을 올렸고, 골대 앞에서 수비수 이창용이 머리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동점골을 허용한 대구는 데얀을 교체 투입시키며 골 사냥에 나섰다. 후반 45분 데얀이 회심의 슈팅을 날려봤지만 공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연장전으로 이어진 경기에서도 양팀은 계속해서 서로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득점은 없었다. 다. 승부차기 끝에 미소를 지은 쪽은 성남이었다. 전종혁의 선방을 앞세운 성남은 120분간의 혈투 끝에 대구를 꺾고 승리를 가져갔다.

승부차기 없이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린 팀들도 있다. 전북현대는 전남드래곤즈를 홈으로 불러들여 연장전 끝에 3-2 승리를 거뒀고, 포항스틸러스는 상주상무 원정에서 역시 연장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수원삼성은 제주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연장전 타카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연장전 없이 8강행 티켓을 따낸 팀은 세 팀이다. 강원FC가 가장 먼저 8강에 진출했다. 강원은 19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영재가 두 골을 넣었고 정석화와 이현식이 한 골씩을 기록했다. 부산아이파크는 19시 30분 수원종합주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경기에서 후반 31분 박종우의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울산현대는 유일한 K3리그 팀인 경주한수원축구단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안착했다. 울산은 하부리그를 상대로도 막강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비욘존슨을 선두로 윤빛가람, 이동경, 조현우 등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경주도 최상의 라인업을 준비했다. 공격진에 레인메이커 서동현과 신영준을 선발 명단에 올렸다.

전반전은 양 팀 모두 쉽게 풀리지 않았다. 위협적인 득점 기회를 주고받았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울산은 후반전에 승부수를 걸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주니오를 투입했고, 이어 김태환과 이청용 카드를 꺼내들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후반 30분 김태환이 올려준 크로스를 비욘존슨이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득점 후 기세를 올린 울산은 추가시간 3분 터진 이동경의 쐐기골로 승리를 마무리했다.

8강전은 29일 열리며, 대진추첨식은 21일 13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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