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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슬기 '개성 발휘하며 경쟁하고파'


[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각자의 개성을 최대로 발휘하며 경쟁해야 한다.”

한국 여자 U-20 대표팀의 측면공격수 현슬기(강원도립대)가 생애 첫 세계대회 참가를 위한 의지를 불태웠다. 13일부터 18일까지 파주 NFC에서 진행된 2020 FIFA U-20 여자월드컵 대비 1차 소집훈련에는 총 30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한여름에서야 열린 첫 훈련이었지만, 월드컵을 향한 선수들의 열정은 더위보다 뜨거웠다.

17일 부천FC1995 U-15와의 연습경기가 끝난 후 만난 현슬기는 지친 모습이었지만 밝은 표정으로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더위 때문에 뛰어다니느라 힘들었다. 하지만 그동안 훈련했던 것들을 경기에서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했다. 남자선수들이 스피드가 좋다보니 어렵긴 했지만, 공격적인 부분에서 빌드업을 통해 공간 침투를 노린 것은 잘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빠른 스피드가 강점인 현슬기는 중학교 3학년 남자선수들을 상대로 돌파 면에서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30명이라는 많은 수의 선수들이 모인 만큼 월드컵을 향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현슬기의 개성은 빛을 발했다. 그는 “경쟁자가 많기 때문에 각자 가지고 있는 개성을 최대로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쟁을 통해 서로 발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슬기는 “코로나19로 인해 경기를 하지 못하면서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운 것은 사실이다. 전국대회도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태라 선수들 모두 컨디션이 잘 올라오지 않았다.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선수 개개인의 노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이번 U-20 여자월드컵은 당초 8월 코스타리카와 파나마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돼 내년 1월 같은 장소에서 열리게 됐다. 현슬기의 첫 월드컵이 될 수 있는 대회다. 2년 전 U-17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으로 낙마한 경험이 있는 그는 “앞으로는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 잘 예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마음을 다졌다.

현슬기는 조심스럽게 우승에 대한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세계대회에서는 체격 좋고 힘 좋은 상대들을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에 한 경기를 이기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며 나아가다보면 우승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승하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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