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이학범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우리 국방의 첨단화, 과학화를 이끌고 있는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국방과학연구소 창설 50주년(8월6일)을 맞아 최첨단 무기와 군사장비를 점검하고, 자주 국방을 위한 무기개발에 매진 중인 연구진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통령은 연구 실험실에서 최첨단 전략 무기를 점검한 뒤, 무기체계 개발 현황을 보고 받고 연구진들과 간담회를 이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주적이고 강한 국방력의 기반이 국방과학연구소"라고 강조한 뒤 "고위력 탄도미사일에서 첨단전투기의 핵심 레이더 개발까지 세계적인 국방연구 개발을 이뤄낸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며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대통령은 "세계군사력 평가에서 6위를 차지한 대한민국의 국방력 원천이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나오고 있다"며 "국민들께 다 보여드릴 수 없지만 우리는 어떠한 안보 위협도 막아내고 억제할 수 있는 충분한 국방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소총 한 자루 제대로 만들지 못하던 시절에 창설되어 이제는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충분한 사거리와 세계 최대 수준의 탄두 중량을 갖춘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며 "국방과학연구소 반세기 역사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온 역사"라고 평가했다.
특히, 대통령은 "우리 군은 세계에서 10번째로 군사전용 통신위성을 보유하게 되었다"며 "조만간 우리 기술로 군사정보 정찰위성까지 보유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으로도 우리 스스로 책임지는 국방, 우리 손으로 만드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국방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뒤 네 가지 당부 사항을 전했다.
먼저, 대통령은 고도화되는 다양한 안보 위협에 대비해 더 높은 국방과학기술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또, 국방분야에서 개발된 첨단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해 민간의 산업과 수요를 발전시키는 데에도 기여해 줄 것과 방위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적극 육성시켜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대통령은 "국방과학기술의 연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문제와 또 연구 성과의 보호와 보안을 위해서도 각별하게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며 "연구원 한 분 한 분이 안보를 지키고 평화를 만드는 애국자이며 대한민국 국방력을 구성하는 소중한 전략 자산"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남세규 국방과학연구소장은 무기체계 개발 및 현황보고를 이어갔다. 남 소장은 "우리 과학의 힘으로 강한 국방 구현에 기여하고, 현재 세계 9위권인 국방과학기술을 6위권 목표로 도약시키고자 한다"며 "산학연 전문 역량을 적극 활용하고, 방산기업에 대한 기술 지원을 적극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세훈 책임연구원은 지난 21일 발사된 우리 군 첫 전용통신 위성인 아나시스2호에 대해 "발사 후 첫 교신에 성공했고, 현재 적도 상공 3만6,000km인 정지궤도로 진입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군전용 위성통신 체계를 통해 육?해?공 감시정찰, 지휘통제, 정밀타격의 입체 전술 작전 능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격려 간담회를 통해 연구소 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했다. 다만 연구소의 보안 특성상 직원들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유도무기 비행시험 안전통제원으로 임무를 수행 중인 한 직원은 "항상 긴장감을 갖고 있지만, 시험이 성공적으로 수행됐을 때 뿌듯함을 항상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바이러스 연구 담당 직원은 "자세히 말하기 어렵지만, 코로나19에 대응해 ADD에서도 치료제 개발 업무를 민간기업과 공동연구로 잘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통령은 최근 AESA레이더의 성공적인 개발을 언급하며 "덕분에 우리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사업도 보다 탄력을 받게 되었다"고 성과를 축하하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또, 대통령은 "실패에 대해 철저하게 용인하고 보호해 주고, 실패한 경험조차도 자산으로 삼아 나가는 분위기를 꼭 좀 만들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방산이나 국방과학 분야에 대해서 국민들께 신뢰를 심어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국방과학이 앞으로는 우주 공간을 활용해 더 큰 꿈도 함께 꾸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