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조선호기자] 코로나19가 공직사회 근무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를 지속적인 근무혁신으로 연계하기 위한 포럼이 열렸다.
인사혁신처(처장 황서종)는 다양한 분야의 민간, 학계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2020년 정부 근무혁신 포럼'을 31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했다.
'포스트코로나, 공직사회 근무혁신 방향 모색'을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민간?학계 전문가와 공무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인사처 공식 유튜브 채널인 '인사처TV'를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 장소나 인원 제약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의미를 더했다.
포럼은 코로나19가 가져온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민간의 근무방식 사례, 연가체계 개편, 과로 방지를 위한 정책제언 등의 전문가 발제에 이어 향후 공직사회 근무혁신 방향을 모색하는 종합토론으로 진행됐다.
KAIST 이경상 교수는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서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를 근무방식 관점에서 살펴봤다.
이 교수는 "코로나19와 같은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은 물리적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원격으로 민첩하게 소통할 수 있는 근무방식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AP코리아 오용석 기업문화총괄파트너와 KAIST 장영재 교수는 코로나19가 바꾼 민간의 근무방식 사례를 소개했다.
오용석 파트너는 "SAP코리아에서 재택근무를 포함해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환경인 'Agile Workplace'를 실시했다"면서, "재택근무에 방해되는 기존 제도를 잘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영재 교수는 "디지털 업무혁신이란 재택근무나 화상회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기술을 통해 업무 프로세스 자체를 혁신하는 것으로 이에 대한 공직사회의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19와 연가 체계 개편에 관한 소고'를 주제로 인천대 김동원 교수가 발표했다.
김 교수는 연가 사용의 긍정적 효과를 강조하며 "연가를 사용하는 것이 연가를 사용하지 않고 금전적 보상을 받는 것 보다 더 매력적일 수 있도록 연가 체계 변화를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과로사예방센터 정병욱 변호사가 비상상황 속 공무원의 과로를 방지하기 위한 정책을 제언했다.
정 변호사는 "현재 민간의 경우 주 52시간 근무 상한이 있지만 공무원은 사실상 무제한 근무도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근무시간 상한 규정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발제 이후에는 국민대 조경호 교수를 좌장으로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한 공직사회 근무혁신 방향’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에 참여한 인사처 이정민 윤리복무국장은 코로나19가 연가, 초과근무, 재택근무 등 공직사회 근무혁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유해 눈길을 끌었다.
이정민 국장은 "앞으로 공직사회에서도 재택근무가 일상화 될 수 있으므로 올 하반기 중 연구용역을 통해 재택근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토론 이후에는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올라온 댓글에 대해서도 발제자와 토론자가 함께 답하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조경호 교수는 토론을 마무리하며 "최근 주목받고 있는 재택근무와 연가보상에 대한 고민, 과로사 등 코로나19와 관련된 다양한 화두가 제시된 매우 의미 있는 포럼이었다."고 말했다.
개회사에 나선 김우호 인사처 차장은 "비대면?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서의 다양한 의견들을 바탕으로 공무원 채용과 교육훈련, 성과?경력관리 등 인사분야 디지털 혁신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공직사회 인사 분야에 AI와 빅데이터를 도입해 업무의 질은 높이고 불필요한 업무는 줄이는 등 일 하는 방식의 혁신으로 근무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