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희
“Persevere, and preserve yourself for better days.”
Publius Vergilius Maro
로마의 최고의 시인으로 평가받는 베르길리우스는 당대의 최고의 시인으로 칭송받았던 이유가 국민들의 이상과 성취를 대변하였고 시의 구성, 어법, 운율 등이 뛰어났다고 한다.
“As the twig is bent the tree inclines.”처럼 그는 불행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며, 가지가 휘어지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용기를 갖고 견디기를 역설했다.
2020년 8월 세계는 COVID-19의 창궐로 경제가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치는 가장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 또한 한국은 지금 물 폭탄이 터진 듯 쏟아지는 장맛비 속에 많은 사상자를 낳고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얼굴엔 근심과 걱정 속에서 마스크로 1/2을 가린 상태라도 불안한 모습이 역력하다. 서로의 만남조차 두려움과 불안으로 멀리해야 하는 사태는 세계가 하나라는 모토의 벽에 부딪혀 마음마저 아프다.
그러나 우리 곁엔 지금의 이 외로움과 슬픔이 결코 후퇴의 징조만은 아니다. 오래전 우리는 국가를 잃고도 가슴 속에서 터지는 울분과 분노를 참고 견디어내며 義를 위해 분연히 일어났었고 온갖 모진 고문 속에서도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던져 후대를 살려냈다.
오늘도 우리는 거리 두기를 해야 하고 언제까지일지도 모르는 백신 기다림을 해야 하지만 우리 자신을 살려내는 것쯤은 잘 할 수 있다. 8월 중순을 향해 가는 우리나라 확진 환자 수는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The Sun Tree」 , Jonathan Swift 작품을 우연히 다시 보게 되었다. 그저 동화 같은 짤막한 영문본이지만 2020년 8월에 보니 느낌이 다르다. 조나단의 작품은 늘 풍자의 냄새가 나서 은유법이 멋진데 역시나 직접적인 읽음으로도 심장을 툭 치고 머리로 지나간다.
황금빛 사과나무는 왕이 그 나무를 권력으로 빼앗아도 날라서 힘없는 주인에게 돌아간다는 어쩌면 터무니없는 이야기 같지만, 항상 리더들이 간직해야 할 뼈있는 한마디가 될 것이다. 요즘 우리는 어디서나 마주하는 윗선들과의 갈등을 벗어나기가 힘들다. (직장 또는 여러 크고 작은 모임에서도 그렇다) 또한 최대의 권력은 한순간 진실을 거짓으로 둔갑시키고 목숨까지 날려 버릴 수 있다는 지난 시간의 교훈으로 알 수 있다.
이제는 인터넷 시대이며 손안에 세상이 들어 있는 핸드폰 시대이다. 언제든 누구든 상처를 드러낼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숨어 있는 조직은 과연 없을까? 그렇다면 가장 높은 공기층에 바란다. 善은 꽃을 피우지만, 惡은 핵폭탄과 같이 영원히 터져서도 안 되지만, 터진다면 영원히 후대까지도 괴물로 남는다는 것을!
견디자! 끝까지 지켜보자! 황금빛 사과나무는 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