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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를 기다린 아주대 프런트


[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드디어 캠퍼스에 축구가 돌아온다. 대학축구 최강을 가릴 2020 U리그가 오는 9월 4일 막을 올린다. 당초 3월 개막 예정이던 U리그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확산으로 인해 계속 연기되다, 우여곡절 끝에 돌아오는 새 학기와 함께 개막을 맞이한다. KFA 홈페이지가 누구보다 U리그 연기를 아쉬워했고, 또 누구보다 개막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아주대 축구부 프런트는 최근 몇 년간 대학축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오랜 시간 ‘그들 만의 리그’라는 오명을 썼던 대학축구를 대학생들과 지역 사회가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지난해 아주대 축구부의 홈 개막전에는 학교 추산 2천여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홈경기 운영에 그치지 않고 학교 근처의 여러 업체들과는 후원 협약을 맺고 광고, 이벤트를 기획했고 지역 주민들의 관심도 이끌어냈다. 올해도 역시 축제 같은 홈경기와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던 아주대 프런트에게 U리그 연기로 인한 아쉬움은 선수단이 느낀 것 그 이상이었다.

U를 기다리며: 축제를 펼치지 못한 아쉬움

아주대 프런트의 2020 U리그는 기대에 찬 시즌이었다. 아주대 프런트의 이성영 운영 팀장은 “올해는 특히 대학 스포츠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관중 수로 세상을 놀라게 하고 싶었다. 이와 함께 선수들이 우승컵까지 가져오길 바랬다”고 말했다. 프런트에서 기사작성을 맡고 있는 박현수 씨도 “<아주대 부상 한 명 없이 U리그 우승, 평균 관중 U리그 신기록 경신>이라는 헤드라인으로 기사를 쓰고 싶었다. 축구부의 성적과 팬들의 관심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는 시즌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처음 U리그가 연기됐을 때 이성영 팀장은 혼란한 와중에 준비할 시간을 벌 수 있게 되어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완벽한 준비를 마쳤는데도 U리그는 개막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 팀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팬분들과 함께 즐길 경기를 만들 자신이 있었는데 마음이 좋지 않았다”는 심정을 전했다.

그동안 아주대 프런트가 쌓아온 학교 및 지역사회와의 유대감이 끊어질까 걱정하기도 했다. 박현수씨는 “지난 6년간 프런트가 만든 학교 주변 상권 및 학우들과의 밀접한 관계는 우리의 가장 큰 자산이었다. U리그가 계속 연기되어 그동안의 연결고리가 끊어지지는 않을까 걱정됐다”고 말했다.

U를 맞이하며: 새로운 콘텐츠로, 축제는 계속된다!

아쉬움과 실망에 빠져 있던 프런트는 새로운 콘텐츠 기획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매주 화상 회의를 통해 다시 아이디어를 짜내 축구장보다 컴퓨터 앞에 앉았다. 기획마케팅팀의 윤서희씨는 “후원협약을 맺은 학교 앞 상권 업체들을 홍보하는 새로운 영상 제작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축구부를 알릴 방안도 늘리기 위해 프로필촬영, 개별인터뷰 등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성영 팀장도 “팬분들이 집에서도 아주대 축구부를 접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많이 기획했다. 특히 ‘아주의 자랑’이라는 제목으로 정태욱, 하석주 같은 아주대 출신 축구인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기사와 영상을 정기적으로 업로드 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9월 4일 개막하는 U리그는 우선 무관중 경기로 치러질 예정이다. 비록 이전처럼 경기장을 가득 채울 관중들은 없겠지만 아주대 프런트는 여전히 차질 없는 홈경기 운영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대신 축제의 장은 온라인으로 옮겨 간다.

이성영 팀장은 “벌써 다 밝힐 수는 없지만 U리그 경기와 함께 온라인 상에서 팬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중이다. 우리가 직접 경기 영상을 활용해 해설을 하는 것이 가능할지도 알아보고 있다.”며 “리그가 계속 연기되는 동안 많은 팬분들이 SNS 메시지를 통해 아주대 축구부에 대한 관심과 응원의 메시지를 주셨다. 이렇게 축구부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더 즐거운 콘텐츠와 철저한 운영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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