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중대부고의 방패가 용인축구센터덕영의 창을 부러뜨렸다.
13일 저녁 고성스포츠타운 3구장에서 열린 제 57회 청룡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중대부고가 용인축구센터덕영U18을 2-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두 팀의 대결은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 불렸다. 용인덕영은 이번 대회에서 5경기 18골을 기록한 최고의 창을 보유한 팀이었다. 이에 맞선 중대부고는 이번 대회 5경기에서 2실점 밖에 기록하지 않은 최고의 방패를 자랑하는 팀이었다.
전반전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용인덕영이었다. 용인덕영은 전반 1분만에 이준석의 왼발 프리킥을 유승현이 날카로운 헤더로 연결했으나 중대부고 권영욱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중대부고도 전반 5분 오른쪽 측면에서 송창훈의 강력한 슈팅으로 응수했으나 용인덕영 노종원 골키퍼가 잡아냈다.
이후에도 용인덕영은 세트피스로 득점 기회를 노렸다. 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유승현이 헤더를 시도했으나 이번에는 공이 크로스바를 때렸다. 역습을 시도한 중대부고는 전반 36분 한정수의 크로스를 박희준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다시 한 번 노종원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팽팽했던 0-0의 균형은 후반전이 시작되자 마자 깨졌다. 후반 1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대부고 왼쪽 풀백 김상일의 왼발 중거리슛이 포물선을 그리며 골문 우측 상단을 갈랐다.
하지만 용인덕영도 6분만에 바로 동점골로 응수했다. 후반 7분 이승원이 오른쪽 측면에서 빠르게 처리한 프리킥을 주대솔이 정확히 머리에 맞히며 1-1을 만들었다.
동점골 이후 경기를 주도한 쪽은 용인덕영이었다. 용인덕영은 수비진에서부터 짧은 패스로 공격을 시도하며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중대부고 수비진은 쉽게 득점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용인덕영이 시도한 몇 차례 슈팅은 중대부고 수비진에 걸리거나 권영욱 골키퍼의 방어에 막혔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경기 중 쿨링 브레이크를 가질 정도의 폭염 속에서 경기가 치러지면서 양 팀 선수들은 시간이 갈수록 체력적으로도 힘든 모습을 보였다.
결국 승부를 가른 건 한순간의 집중력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중대부고 김상일의 프리킥을 노종원 골키퍼가 잡다 놓쳐 혼전 상황이 벌어졌고 교체 투입된 한영운이 달려들어 득점을 만들었다. 추가시간까지 모두 종료되면서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고 중대부고가 41년만에 청룡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