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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2연패 만든 유성생과고의 선택과 집중


[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대전유성생명과학고가 2년 연속 금석배 정상에 오른 것은 확실한 선택과 집중의 결과였다.

유성생과고는 13일 군산 월명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금석배 전국고등학교학생축구대회에서 충남천안제일고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같은 대회에서 천안제일고와 결승 맞대결을 펼쳐 승리했던 유성생과고다.

0-0 무승부에 이은 승부차기 5-3 승리였다. 정규시간 80분과 연장 20분까지 유성생과고의 전략은 확실했다. 한 발 내려서서 탄탄한 수비를 펼치며 천안제일고의 수비를 막아내고, 기회가 생겼을 때 역습을 시도하는 것이다. 천안제일고는 유성생과고보다 훨씬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끝내 유성생과고의 수비벽을 뚫어내지 못했다.

유성생과고가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내세운 것은 상대의 특성과 결승전의 특성을 모두 고려해 내린 결단이었다. 유성생과고는 이번 대회의 앞선 6경기에서 18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공격력이 뛰어난 팀이지만, 한 골로 우승 여부가 가려지는 결승전에서는 다른 전략을 들고 나왔다. 유성생과고와 천안제일고가 고등리그에서 같은 충남·대전 권역에 속해있기 때문에 서로를 잘 알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김대수 코치는 “천안제일고에 대해 많이 분석을 했기 때문에, 최소한 승부차기까지만 간다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판단으로 내려서서 경기를 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승부차기에 대해서는 “16강전에서 서울보인고와 승부차기를 했는데, 천안제일고가 그것을 보고 파악을 했을 것 같아서 그때와 반대로 차게끔 했다. 그 작전이 적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략을 잘 수행한 것은 선수들의 몫이었다. 유성생과고는 집중력 있고 헌신적인 플레이로 무실점을 지켰고, 승부차기에서는 자신감을 발휘했다. 16강전에서 이미 한 차례 승부차기 승리를 거둔 바 있는 유성생과고는 1번 키커 허강준부터 5번 키커 서명관까지 모든 선수가 킥을 성공시키며 우승을 결정지었다. 경기 중에도 안정적인 선방을 펼쳤던 골키퍼 배서준이 천안제일고의 1번 키커 신명철의 킥을 막아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2년 연속 우승에 대한 기대도 동기부여로 작용했다. 김대수 코치는 “지난해에 선배들이 해냈으니 자신들도 올해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 동기부여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동계훈련을 2월 대회에 맞춰 준비하면서 기대가 컸는데 뜻밖의 재난 상황(코로나19 사태)으로 인해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짧은 시간 동안 선수들의 몸 상태를 다시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고, 힘든 훈련을 참고 이겨낸 선수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냈다”며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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